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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09. 2020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3>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의 시즌 3가 시작되었다. 11월 9일 기준 매주 금요일마다 13 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어 2021년 1월 말 즈음에 마치는 시리즈라 앞선 감이 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기다렸으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3>의 에피소드 1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남긴다. 미국에는 이미 방영이 끝났기에 한국으로 넘어오는 텀이 길고 또 순차 방영이라는 것이 좀 많이 아쉽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첫 번째 시즌은 마이클 버넘 장교가 디스커버리 호를 이끌며 벌어지는 일들로, 주 대립관계는 클링온이었지만 두 번째 시즌에 이르러서 바뀌게 되는데 이때부터 평행우주가 등장한다. 시즌 1과 시즌 2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시즌 3을 보기 전에 무조건 1, 2를 복습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시즌 2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디스커버리호의 대원들 일부는 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웜홀을 통과해 미래로 향하는 '원웨이 트립'을 하기 때문. 시즌 3의 에피소드 1은 이 웜홀을 통과한 이후, 1000년 이라는 시간을 넘어 미래 세계에 떨어진 마이클 버넘으로부터 시작한다.


기다림이 길었어서 인지, 에피소드 1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일단 친애하는 디스커버리 호의 인물들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마이클 버넘 장교의 고뇌가 또다시 느껴지지만... 아예 다른 세상으로 와버렸으니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과정 자체는 차라리 편하리라 생각된다. 버넘이 당도한 세상에는 이미 '스타플릿'이 사라져 버린 세계이고, 더 이상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거나 그들을 기억하는 자들은 정신 나간 자들이란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에서 늘 모토로 삼았듯, 해야 할 것을 하고 믿어야 할 것을 믿으며 기다리는 자들에게 결국 빛이 내리리니. 버넘이 품고 날아온 웜홀 너머의 임무를 다루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 관한 충분한 궁금증을 던져주는 에피소드였다. 하루에 다 풀리면 앉은 자리에서 몰아 보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라이프 오브 파이>나 <굿모닝 맨하탄>으로 국내에 좀 알려진 아딜 후세인이 출연한다. 첫 장면에서 나와 어떤 역할일지 당황했는데, 언젠가 마이클 버넘을 만나게 될 거라는 희망으로 연방 국기를 게양하지 못한 채 간직해온, 임관해줄 '사람'을 기다리는 '수행자'로 나와 가슴 한 켠이 짠해졌다. 앞으로 네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어떤 세계를 엮을 지 궁금해 참을 수 없지만, 일단 전부 다 보고 나서 또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런데 주변에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 점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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