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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an 18.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욕의 품격>



원제는 'History of Swear Words'. 원제나 한국 제목이나 나름 최선의 예의를 갖춰 지은 모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하는 '여섯 가지 욕'으로의 여행. 쓸 말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다큐멘터리라 한 번 가져와 보았다.


'Fuck'이나 'Shit' 등 일상생활(?)에 대표되는 다양한 욕들의 어원과 소문, 그리고 실제로 이 단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얼마나 쓰이는지를 전방위적으로 실험하고 취재하여 나열하는 다큐멘터리. 한 회당 2, 30분 남짓으로 길지 않고, 욕과 관련지어 나오는 유머가 아닌 혐오스런 발언이나 이미지는 죄다 거르고 있어 부담없이 보기 좋다. 이래뵈도 나름 교양프로그램이다. 매 화가 해당하는 욕으로 도배되지 않고 그 욕을 많이 쓰는 영화, 배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욕인지, 미국인들에겐 이 욕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등을 조망하기 때문에 영어 자막을 붙여 보면 꽤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은데, 평소 자주 쓰이거나 은어로 쓰이는 말들의 어원을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설정이라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가볍게 보거나 흘려서 보기 좋지만, 진중하게 각 잡고 앉아 볼 만한 다큐멘터리는 아니라서 호불호가 좀 갈릴 듯 하다. 하지만 연출이 워낙 유머러스하게 흘러가니, 어느 순간 20분짜리 6개의 에피를 순삭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듯. 30분을 훨씬 넘는 심층 에피로 이루어져 있다면 재미가 없었을텐데, 짧고 얕게 치는 맛이 있어 즐겁게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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