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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Feb 08.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가버려라, 2020년>



제목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가버려라, 2020년>. 별다른 유추를 하지 않더라도, 팬데믹 상황과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득 차 있는 '지긋지긋한 2020년'을 보내버리는 내용의 콘텐츠라는 걸 알 수 있다. <가버려라, 2020년>은 <블랙미러> 제작진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큐멘터리(페이크다큐멘터리)다.


1시간 반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가버려라, 2020년>은 2020년에 일어난 굵직한 이슈들을 다룬다. 주로 영미권의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목한 사회적 문제들이 깊게 녹아 있다. 굵직한 이슈는 역시 코로나와 트럼프지만, 유튜브 과열화, 아카데미, 플로이드 사건 등 다양한 이슈들이 가득 차 있다. 휴 그랜트, 사무엘 잭슨, 리사 쿠드로, 크리스틴 밀리오티 등 굵직한 배우들이 내레이션과 인터뷰어로 참여하여 재미를 더했다.


블랙코미디 장르나 공포 장르를 제외한 모큐멘터리들이 그렇듯, 가벼운 시사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으로 시청하기 좋다. 제작 국가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 권의 이슈들을 다양하고 포괄적으로 다루진 못하지만(만약 그랬다면 3시간 분량이 넘었을 것) 전반적으로 '2020년'에 점철되었던 문제들을 한 번에 훑기 좋다.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유머들이 꽤 재밌기도 하고 실제와 픽션의 분간이 어렵게 만드는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대사들도 백미다. <가버려라, 2020년>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사고들을 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딱 2021년 2월에 이르러 2020년 전반을 돌아보며 회고하고 분노하고 웃고 슬퍼하기 좋은 서사라 해야 할까.


예시로 나오는 자료화면 중에 <기생충>을 제외한 한국 장면이 두 세 개 나와 나름(?) 반갑기도 하다. <가버려라, 2020년>을 보며 이 모큐멘터리의 한국 버전이 제작된다면 어떤 이슈들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그 이슈들은 우리와 너무 가깝게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버전의 <가버려라, 2020년>은 아마 '쉽게' 보긴 힘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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