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Feb 15.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내사모남>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제목 제한 때문에 풀네임은 제목 바로 아래 달아 두었습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후속작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가 공개되었다. 사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후편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이고, 이번에 공개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은 따지고 보면 연작 중 세 번째인 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속편이자, 마지막 편이다. 애초에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데, 나는 이 소식을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를 볼 때야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는 영 어덜트 전문 소설가인 한국계 미국인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모토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제목에서 단번에 알 수 있듯, 하이틴/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로 항상 일관적인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짓는,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다. 이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매번 챙겨 보는 장르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하이틴 소설을 읽던 때를 추억하며 말 그대로 그 시기 만의 '풋풋함'이 살아 있기 때문에 종종 들여다보는 장르이기도 하다. 다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다른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보다 늘 우위에 삼았던 건, 주인공 '라라 진'이 혼혈이라는 것이었다. 아마 주인공 '라라 진'이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혼혈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즐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라라 진'을 연기한 베트남계 미국인 '라나 콘도어'를 좋아하게 된 것도, '라라 진'이라는 당차고 이른바 '금사빠'인 사랑스러운 고등학생을 찰떡으로 연기했기 때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은 부제가 보여주는 그대로를 영화로 보여준다. '영원한 사랑'을 향해 달려 나가는 주인공 '라라 진'의 고군분투와 동시에, 그녀의 사랑을 결코 져버리지 않는 완벽한 남자친구와의 미래, 딱 청소년기에만 꿈꿀 수 있는 핑크빛 미래에 대한 고찰을 훈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다. 애초에 제작사에서는 이 시리즈 영화의 제작에 앞서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여러 번 작가에게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원작자인 제니 한이 이를 결사반대했고 결국 그로 인해 오히려 '하이틴 장르의 동양인 주인공'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어 넷플릭스 내에선 꽤 많은 뷰를 자랑하고 있다. 하이틴 장르는 아니지만 <반쪽의 이야기>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네버 해브 아이 에버>도 비슷한 맥락으로 좋아하는 영화다. 앞서 말한 두 영화는 모두 작년 추천 목록에 포함해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뭘 봐야 할지 잘 모를 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종종 추천하곤 했다. 복잡하게 머릿속을 뒤흔들거나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의 '사랑 이야기'라서다. 가끔은 이런 사랑 이야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이제 완벽한 시리즈가 마감되었으니, 정주행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어쨌든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의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에, 게다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극에 잘 어울려 간혹 들뜨는 부족한 부분을 군더더기 없이 채워주고 있으므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앞부분을 한국에서 촬영했다. 2019년에 촬영했으니 코로나가 세계를 관통하기 이전에 촬영한 셈이라, 제작진은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생각하고 있진 않을지. 한국인,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반갑게 느껴질 만한 명소가 제법 나온다. 길진 않지만 그래도 '라라 진'의 한국 여행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며 공감할 만한 지점들이 있어 반갑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가버려라, 2020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