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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Feb 22. 2021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냠냠>


오랜만의 왓챠 추천작. 202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으로 왓챠에 단독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좀비물이다. 영화제 당시 챙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꽤 오래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라오길 기다린 작품. 벨기에 작품으로, 라스 다모아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F컵' 사이즈를 가진 주인공 알리슨은 평소 일상생활에 너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B컵으로 만들어줄 성형외과를 찾는다. 남자친구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찾은 성형외과는, 실력이 좋다는 말과는 반비례하게 어딘가 엉성하고 수상하다. 알리슨은 수술을 받기 직전, 병원 내부의 숨겨진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좀비와 마주하고 엉망진창의 하루를 겪는다.


원래도 좀비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요 근래 좀비 관련 설정들이 쏟아져 나와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는데, 묘사나 서사적 관점에서 만족하지 못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냠냠>은 단비 같은 작품. B급 좀비 영화의 정공법을 따르면서도, 철저하게 '잔인한' 묘사에 치중한 덕분에 롤러코스터 타듯 짜릿하게 한순간을 즐기고 내려온 듯한 기분을 주는 영화였다. 전형적인 블랙코미디와 좀비 스플래터를 결합한 영화로,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부터 내리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는 장면과 연출들이 백미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종일관 신체를 훼손해대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라 즐겁게 관람했다. 당연스럽게도 평소 고어물이나 좀비물을 잘 보지 못하는 분들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혹은, 고어물을 좋아하더라도 심각한 신체절단과 내장파괴(...) 등 구체적인 씬이 즐비하기에, 어지간히 좀비물을 애정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견디기 힘들 지점도 꽤 많다.


다만 '큰 가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알리슨과 비슷한 피해, 이를테면 남자들의 성적 농담이나 추행이라든지 폭력이라든지 혹은 지나가는 행인의 시선과 불쾌한 언행이라든지 하는 지점들이 영화에서 여과 없이 나오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 영화 속 '농담'이라 하더라도 불편한 지점들이 어쨌든 포진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주의하며 관람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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