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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r 01.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도시인처럼>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한 <도시인처럼>은 작가 프랜 리보위츠를 주인공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랜 리보위츠'를 좇아가며 '프랜 리보위츠'의 입으로 뉴욕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랜 리보위츠는 자신 인생의 대부분을 살고 있는 '뉴욕'을 다각적인 측면으로 이야기한다. 그저 '도시'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프랜 리보위츠'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어 프랜 리보위츠와 스콜세지, 그리고 스파이크 리 등의 명사와 주고 받는 핑퐁같은 대화들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다. 회당 길어야 30분 정도이기 때문에, 뉴욕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냥 '말 잘하고 재치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거나 혹 그저 스콜세지를 좋아해 스콜세지가 만든 다큐멘터리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프랜 리보위츠는 70세의 여성으로 작가, 연설가, 비평가로 오랜 시간 소수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온 레즈비언이기도 하다. 돈, 담배, 건강, 늙는 것, 대중교통, 예술 등의 짧은 주제로 이루어진 7개의 다큐멘터리가 <도시인처럼>의 주된 구성이다. 회당 짧은 러닝타임과 말을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구사하는 프랜 리보위츠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런 다큐멘터리. 프랜 리보위츠와 마틴 스콜세지를 '콤비'라 하기엔 억지스러운 감이 있지만 두 사람은 어쨌든 같은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으로, 그들이 말하는 '도시'와 '사회', '문화' 같은 단어들은 현 세대의 그것과 몹시 다르다. 마틴 스콜세지도 자신의 영화를 통해 미국, 특히 '뉴욕'의 다각도를 조망한 적이 있기 때문에 둘이 나누는 대화를 보고 들으며 현재의 세대에게 '구 세대'로 통칭되는 과거의 사람, 과거의 도시, 과거의 사건들을 학습하게 되는 지점들이 몹시 유익하다.


다큐멘터리 중간중간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와 프랜 리보위츠의 젊은 시절 자료화면들이 삽입되어 나온다. 1942년생의 마틴 스콜세지와 1950년생의 프랜 리보위츠가 들려주는 변화된 도시와 변화된 시간, 세대, 갈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들과 함께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가볍게 '뉴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 <섹스 앤 더 시티>가 설명해주지 않는 이면이 바로 여기 있으니. '항상 재미를 좇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하나가 전부라고 결정짓지 말 것'. 프랜 리보위츠가 주는 최고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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