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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15. 2021

이번 주 디즈니플러스 추천작 - <완다비전>


*스포일러 없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정식 론칭으로, 매주 추천작을 꼽는 OTT 목록에 디즈니 플러스를 추가했습니다. 아마존프라임도 리뷰할 것이 많은데(<더 보이즈>, <마블러스 미시스 메이즐> 등), 아마존프라임은 완전한 국내 정식 출시라 구독자가 많지 않아 우선 디즈니플러스부터 추가합니다. 기존 디즈니 작품들보다 새로 올라오는 오리지널 시리즈 위주로 리뷰할 듯합니다. 사실, 자막 퀄리티나 한글화의 퀄리티는 아마존프라임이 디즈니플러스보다 압도적으로 좋아서 이런 점은 좀 배워줬으면.



디즈니플러스 국내 첫 런칭 주간, 첫 번째 디즈니플러스 추천작인 <완다비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첫 번째 작품이자 MCU의 첫 번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마블에는 흥미가 가는 캐릭터 외에 원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마블이 페이즈 4에 들어오면서부터 개인적인 흥미가 생겼는데 이는 멀티버스+더 확장된 세계관으로 인해 기존 단일 히어로 중심이던 서사가 여러 가지 의미로 넓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완다비전>은 점차 확장되는 세계관의 첫 번째 드라마로, 앞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페이즈 4 이후의 세계를 쌓아갈 오리지널 드라마의 첫 작품이라 연초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완다비전>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로 제작될 때 새로 창조된 캐릭터가 아닌 기존 캐릭터에 여러 캐릭터들이 엮여 있지만, 마블의 '마' 자도 접하지 못한 채 그저 굵직한 캐릭터만 알고 있다고 해도 이 드라마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바꿔 말하면 진입장벽이 아주 낮은 드라마라는 말. 물론 <완다비전>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를 비롯한 다양한 마블 영화를 봐야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 서사의 구축이 눈에 띈다. <완다비전>을 관람할 때의 최소 필수요소는 '어벤져스'라는 단어 하나. 사실 이를 모르고 그냥 '마블 드라마'라는 정보값만 가진 채 봐도 이해 자체를 좌지우지 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이야기의 형식이 독특하고 1화부터 9화까지 순차적으로 보고 있으면 퍼즐을 맞추듯 머릿속에서 큰 줄거리가 짜 맞춰지는 연출이 유려하고, 인상적이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완다비전>의 최소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완다비전>은 초중반까지 30분 남짓의 짧은 시트콤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가 실상이 밝혀지고, 이상한 지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부터 조금씩 분량과 한 화에 담기는 이야기, 그리고 형식 자체도 바뀐다. <완다비전>은 한번에 이어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시리즈로, 매 화의 끝에 다음화의 핵심이 달려있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선 '그저 전 화를 보는 방법'밖에 없다. <완다비전>의 핵심 스포일러는 초반부터 등장하고, 이 스포일러 자체를 알고 나면 <완다비전>의 전체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이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편. 마블 시리즈 중엔 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완다비전>의 초반부는 <아내는 요술쟁이>라는 고전 시트콤의 다양한 면모를 벤치마킹했다. 때문에 이 시리즈를 기억하거나, 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다른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게 즐길 요소가 많다. 시트콤 형식의 초반 진행이나, 다양한 코스튬, 대화와 대사들이 고전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를 주기 위해 등장하는 작중 광고나 인물 소개 형식의 잔재미도 흥미롭다.


CG나 액션 씬도, 기대 이상의 수준. 다시 말해, '돈과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나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완다 비전>은 비극적 요소가 훨씬 많아 결코 가벼운 드라마는 아니지만, 회당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부담 가지지 않고 접근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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