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Jan 10. 2022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중쇄를 찍자!>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에 얼마 전에 올라온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다. 왓챠에 이미 서비스 중이고 제작연도는 무려 6년 전인 2016년으로 꽤 오래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나, 넷플릭스에 새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다시 정주행을 했고, 새해 첫 드라마로 이만큼 상큼 달콤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어 가져와봤다.


<중쇄를 찍자!>는 말 그대로 책의 중쇄, 즉 1쇄가 다 팔리고 나서 이후 2쇄를 추가로 찍는 걸 목표로 삼는 출판계 사람들의 이야기다. 1화부터 '중판출래'(重版出来)에 대한 말이 나오며 이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전직 운동선수인 쿠로사와 코코로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며 그동안 애정이 넘쳤던 만화 출판계에 면접을 보아 합격, 편집자가 되는 걸 시작으로, 쿠로사와와 함께 일하는 편집부 직원, 옆 부서 마케팅, 그리고 담당 작가, 신인 작가 등 그야말로 만화 출판계의 총체적인 설명을 덧붙인 드라마. 사실, 출판업계에선 <중쇄를 찍자!>가 출판계의 희망편이자 천상계(...)를 그리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희망'에 축을 더 둔 이야기이며, 현재 출판계의 고뇌와 문제점 등과는 아주 많이 동떨어져 있다. 쉽게 말해, 출판 관계자들의 환상을 담은 드라마.


열정만으로 모든 게 오케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는 탓에 가볍게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신입 편집자 쿠로사와 코코로를 연기한 구로키 하루의 매력이 곳곳에 녹아 보는 사람을 즐겁고 희망차게 만드는 드라마(비슷한 이유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도 좋아한다). 게다가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나 워낙 유명한 오다기리 죠, 야스다 켄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합을 이뤄 이들의 케미와 연기를 보는 맛도 있다.


이미 방영된 지 오래이고 현재까지 인기도 제법 있어서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넷플릭스 공개를 기점 삼아 아직 챙겨 보지 못한 분들은 한 번쯤 챙겨보며 가볍게 웃고 울고 행복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쇄를 찍자!>나 앞서 잠시 이야기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등은 주연 배우들의 면모와 더불어 '글'과 관련된 호쾌 통쾌한 환상계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생각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한 편씩 보고 있는데, 역시 좋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선한 스토리는 언제나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다. 6년 전 드라마지만 보고 있으면 여전히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의 힘.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돈 룩 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