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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pr 04. 2022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브리저튼> 시즌 2


*스포일러 없습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린 <브리저튼> 시즌 2가 최근 공개되었다. 줄리아 퀸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여덟 개의 시즌을 제작할 거라 당찬 포부를 밝히던 <브리저튼> 남매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첫 번째 시즌은 장녀 '다프네'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시즌은 장남 '앤소니'의 이야기로, 이야기의 큰 구조 자체는 <브리저튼> 시즌1과 비슷할 거라 밝혔다. 애초에 더 빨리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연기되어 예정보다 반 년 정도 늦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앞서 말한 줄리아 퀸, 미국의 로맨스 소설 작가의 '브리저튼 시리즈'를 토대로 제작된 드라마다. 18세기 섭정시대(1811~1820)를 배경으로 한 브리저튼 자작가의 8남매 이야기로, 총 8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마다 남매가 돌아가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리즈는 첫 시즌부터 엄청난 시청 횟수를 기록하며 2020년을 연말을 빛내는 드라마로 주목받았고 그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였으니 차기 시즌이 궁금한 건 당연지사. 개인적으론 시즌 2의 주인공인 케이트 역에 인도계 배우인 시몬 애슐리가 캐스팅되어 시즌2가 더욱 기다려지기도 했다.


<브리저튼> 시즌1이 워낙 핫한 두 배우 피비 디네버와 레게 장 페이지로 시작했기에, 시즌1의 향수가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장남 앤소니의 이야기가 다소 생경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 사이먼은 시즌2에서 아예 등장하지 않고 다프네 또한 시즌2에서 주요 역할을 하지 않지만, 시즌1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레이디 휘슬다운'의 정체와, 앤소니의 개과천선(...) 라인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한 즐거움이 있다. 전 시즌에 이어 여전히 휘슬다운의 파급력은 막강하지만, 그녀의 글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가 분열하고, 본명을 숨기고 계속해서 글을 써내려가는 '휘슬다운'의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 또한 있다. 시즌1도 시즌2도 기승전결은 정해져 있지만, 관객 다수가 원하는 바 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볼 때마다 '클리셰의 힘'을 느낀다.


시즌1보다 시즌2는 격정적인 멜로씬이 다소 줄어들어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즌1에서 워낙 강렬한 장면이 많이 등장했으니 시즌2에서는 좀 쉬어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2의 주인공이자 브리저튼가의 장남 앤소니 역할을 맡은 조나단 베일리는 커밍아웃한 게이고, 그의 의견을 존중해 극 중 필요한 장면 외의 자극적인 장면을 찍거나 선 배치하는 건 지양하려 했다고 한다. <브리저튼> 제작진은 조나단 베일리 이외에도 모든 배우들에 대해 이와 같이 배려한다고 밝혔고,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잘 짜여진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라 입을 모아 말했는데, 제작진의 도리와 배우들의 잘 맞춰진 합이 관객들에게도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이번 시즌에도 전반으로 받았다.


<브리저튼>은 2022년 현재 시즌 3, 4의 제작을 확정지었다. 시즌 3은 이미 프리 프러덕션이 진행 중이고, 봄에서 여름 사이 촬영에 들어간다. 예정대도라면 브리저튼의 차남 베데딕트 브리저튼의 이야기가 될 예정. 아무튼 이 시리즈를 응원하며, 브리저튼가의 귀여운 막내들의 로맨스까지 무사히 담아내여 여덟 개의 시즌을 무사히 완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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