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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y 23. 2022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사이버 지옥:N번방..>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세상에 충격을 안겨 줬고, 현재도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N번방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 'N번방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 피디, 경찰 및 처음으로 이 사건을 발견하고 공론화하기 시작한 '추적단 불꽃'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N번방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고 그 피해자가 무수한 데다가 성범죄이니 만큼 민감한 사건이라 처음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우려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추적단 불꽃'이 직접 참여한 만큼 피해자들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숙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 거라 생각했고, 지난 5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N번방 사건' 자체에 분노했어도, 같은 여성으로 이 운동에 분노해 동참했어도 구체적으로 'N번방 사건'이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게 된 건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피해자가 생기게 되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건은 '텔레그램'이라는 해외 메신저를 통해 일어났고, 더불어 피싱 사기 방법과 암호화폐 등도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수사하고 취재하기에 얼마나 난항을 겪었는지, 그 공론화에 있어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일반 공영방송이나 케이블에서 자세하게 보도하기 힘들고 단번에 이해할 수도 없는 문제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를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던 범죄의 전말과 그 파장이,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건의 실체를 잘 드러나게 만들면서도, 무수한 피해자들에 대해 면밀히 다루거나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방식의 연출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였다.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고, 민감한 사건이니 만큼, 그리고 그 범죄의 전말이 참혹한 만큼 보는 내내 울분과 울화가 치민다. 담담하지만 때로 분통을 터트리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는 인터뷰들이 마음을 움직였고, 이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매달리고 노력한 무수한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있는 다큐멘터리라 생각된다. 다큐멘터리의 연출 자체는 영화 <서치>와 비슷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SNS를 통해 퍼진 사건이고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사건이 발화되고 추적이 시작된 만큼 이 모든 진행 방식을 실제와 비슷하게 재구성하는 방법을 택했고, 이 사건의 전말을 모르거나 사건에 대해 두루뭉술하게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확 와닿는 정보 전달법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스릴러/추리 영화적인 분위기가 나는데, 이는 인터뷰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의 세트촬영 때문. 실제로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의 감독 최진성은, 작품 속의 범죄의 특이점이 잘 전달되도록 이와 비슷한 장르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유머로 'N번방'을 소비하거나, 정치/사회판에서 'N번방' 비유를 빗대어 조롱 혹은 의견을 표시하거나, 이 사건이 끝난 문제, 특정인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아래는 한겨레를 통해 연재된 'N번방 보도 그 후'의 목록 링크다.

https://www.hani.co.kr/arti/SERIES/1300/


그리고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 추적단 '불꽃'의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217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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