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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an 02.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더 글로리> 파트 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더 글로리> 파트 1.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했고, 송혜교의 주연으로 화제를 끌었다. 김은숙 작가나 송혜교 배우 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으로는 처음 참여하는 작품이며,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등 걸출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했다. 총 16부작이지만 파트 1, 파트 2로 나뉘어 공개되며 이번에 공개된 분량은 8부작에 해당하는 파트 1. <비밀의 숲>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더 글로리>의 연출을 맡았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 중 처음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때 지독한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성인이 되어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들을 찾아가며 다방면의 복수를 감행하는 내용. 파트 1의 초반부에는 주로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복수극 드라마이기도 한 동시에 스릴러 장르의 이야기기도 하며,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다만 파트 1보다 파트 2에 중심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라 아직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파트 1의 흐름이 워낙 좋아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현재 공개분은 8화분이라 아직은 반토막짜리 드라마지만, 워낙 몰입도와 흡입력이 있고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몰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도 있어 추천작으로 꼭 소개하고 싶었다. 특히 캐릭터가 확실하고 뚜렷한 게 가장 장점인데, 드라마가 오픈되기 전에는 송혜교 배우의 원탑 드라마로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모든 인물들이 고루 입체적이라 주조연할 것 없이 모두 매력적이라 금세 극에 몰입되었다. 복수를 감행하고 실행한다는 단순한 서사지만, 중심서사에서 잔가지를 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몹시 매력적이다. 특히 대사들이 이전 작품들처럼 좋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폭력성의 수위도 다소 세서 김은숙 사단의 제작진들이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싶어 감탄한 부분들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미장센 또한 탁월하다. 특히 주인공 문동은의 단독 씬이 잡힐 때는 색도가 미묘하게 떨어지거나 혹은 그 반대가 되는데, 주요 캐릭터들이 이 모든 걸 충분히 받쳐주는 연기를 보여주기에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장면들이 별로 없고 속도감이 있어 정말로 앉은 자리에서 정주행을 마치기 좋은 드라마였다. 송혜교 배우의 나레이션이 극의 중요한 장면에 삽입되어 있는데, 송혜교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김은숙의 대사들 또한 호소력있고 몹시 좋았다. 파트 2인 동시에 결말이 공개되는 3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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