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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r 20. 2023

이번 주 티빙 추천작 - <소년 비행>



이번 주 추천작은, KT시즌 오리지널로 제작되어 현재는 합병된 티빙에서 단독 공개 중인 드라마 <소년 비행>. 아마도 추천작에 티빙 스트리밍 작품을 소개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티빙이 아니면 볼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KT시즌을 사용하지 않지만 소문을 듣고 보려고 벼르다가, 마침 시즌과 티빙이 합병되어 티빙에 시즌 2까지 모두 올라와 얼마 전 정주행을 마쳤다. 2022년 3월에 첫 시즌이 공개되었고, 5월에 시즌 2가 연달아 공개된 작품. 청소년 관람불가의 드라마로,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 등 최근 핫한 20대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다.


'그 날, 우리는 꿈 대신 대마를 키웠다'는 카피처럼, '마약'이 주가 되는 소재다. 카피만 보면 청소년들이 대마에 빠져 사는 내용일 것 같지만, 실상은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되는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에게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만 당하던 여고생 다정(원지안)이, 엄마로부터 도망쳐 내려간 시골에서 바른 생활 청년인 윤탁(윤찬영)과 그 친구들을 만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 중심 내용. 극의 중심 소재가 '마약'이고, 실제로 다양한 약물 그리고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청소년이 주연이지만 청소년은 볼 수 없는 드라마다.


시즌 2의 마지막 화를 제외하고, 한 편당 30분 남짓이라는 장점도 있다. 시즌 1 10화, 시즌 2 8화로 전체적으로 아주 짧은 분량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꽤 속도감 있는 전개에 충분히 몰입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시즌 1에서 시즌 2까지 그야말로 '뚝딱' 볼 수 있는 드라마다. 편당 호흡이 짧은 탓이 크겠지만, 근래 <더 글로리>를 포함해서 이렇게 흡입력 높은 한국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봤다. 마약을 주제로 한 느와르물인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정 선을 잘 넘나드는 서사. 연출에 있어서는 미장센이 뛰어나거나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이 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중심 서사를 무난하고 단단히 잘 잡아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드라마의 장점은 역시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던 것처럼, 매력 만점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낸 배우들. 주인공 경다정을 연기하는 배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 문영옥 역을 맡은 배우로,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이자 시즌 초반 드라마 속 세계를 완벽하게 다져준 엄청난 배우. 서브 주인공 공윤탁 역할의 배우는 윤찬영으로,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다. <라켓소년단>에서 '박찬' 역할로 열연한 윤현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공윤탁의 동생 공윤재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고, 다양한 드라마에서 악녀 역할을 주로 맡았던 윤지민, 걸출한 조연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규성, 막장드라마계의 독보적 존재(!)라 알려진 최대철이 출연하는 등 연기의 합과 퀄이 전반적으로 몹시 좋다. 한국드라마를 주요 깊게 보아왔다면 이들이 이루는 앙상블 자체가 매력적이라 느껴질 듯.


티빙을 구독하지 않아도, 이 드라마 하나만으로 구독, 혹은 '한 달 구독'의 여건이 충분하다 생각될 정도로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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