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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r 27.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상을 수상한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인도에서 제작된 카르티키/프리실라 감독의 40분 남짓의 단편영화로, 원제는 'The Elephant Whisperers'다. 원제를 직역하면 '코끼리에게 속삭이는 사람들, 코끼리와 속살거리는 사람들' 정도가 될 것 같은데, 한국 제목이 붙으며 다소 평범해진 듯하기도. 인도 역사상 최초로 단편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인도 내에서 역시 큰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현재는 넷플릭스 독점 공개 중이며 앞으로도 방영 채널은 변하지 않을 듯.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는 야생의 무리에서 떨어져 고아가 된 코끼리 '라구'를 보호하게 된 타밀나두주의 카투나야칸 부족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이 생활하는 곳은 타밀나두주의 무두말라이 국립공원 근처로, 이 지역에는 부족에서 도태되거나 혹은 사고로 인해 무리에서 떨어져나와버린 야생동물들이 정부의 관할 하에 보호되는데 이 두 부부는 우연히 '코끼리'를 만나게 된 것.


전반적으로 잘 관리된 국립공원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자연 혹은 동물 다큐멘터리로도 훌륭하다. 카르티키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카투나야칸 부족과 무두말라이 국립공원에서 5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주인공 코끼리 '라구', 그리고 라구의 보호자인 두 부부와 카메라 간의 간격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공들여 담아낸 대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 복닥거리며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은 40분 남짓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꽤 깊은 여운을 준다.


야생동물, 특히 코끼리를 좋아한다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서남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종종 코끼리를 봤던 사람들에게도 제법 각별한 작품이 될 수 있을 텐데, 길거리에서 혹은 동물원에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학대를 당한 코끼리의 모습과 정반대되는 상황이 제법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정부로부터 보호받는 국립공원 내이고 코끼리를 돌보는 사람들은 모두 '사제'와 같은 역할을 이행하고 있기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관광지의 코끼리들과 한국 동물원에서 정형행동을 종일 하는 코끼리들이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랐기에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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