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의 죽음이 20주기가 되었다는 건,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 고등학교 3학년 때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정동의 한 극장에서 <이도공간>을 보며 정말 많이 울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일주일 동안 공부와 실기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과 장국영의 영화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던 시간들. 매년 4월 1일마다 이때를 생각하게 된다. 아마 평생 동안 계속 떠올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