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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y 21. 2023

인도, 2000루피 화폐 회수 (~9월 30일까지)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953563?sid=104


인도가 최근 갑작스럽게 2,000루피 화폐의 통화를 중단하고, 이 루피 지폐를 화폐 단위에서 제외시킨다는 정부 지침을 발표했다. 한국 뉴스에도 공유되어 기사를 가져와본다.  2,000루피 지폐는 인도 화폐 중에 가장 큰 단위인데 이 지폐는 지난 2016년 대대적인(또한 대대적으로 욕을 먹고 사회적인 물의 또한 일으킨)  화폐 개혁에 생겨단 비교적 새로운 지폐다.

2016년의 화폐 개혁은 여행자들에게도 문제였겠지만, 무엇보다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갈 일이 없는 소시민들, 특히 은행 전산이나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구권 화폐를 집에 모아두고 생활했던 도시에서 먼 지방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실제로 구권 화폐를 교환하지 못해 한순간에 휴지가 되어버린 지폐와 함께 자살한 사람들의 수도 상당하니만큼, 이런 급진적인 구권과 신권의 교체는 정말 멀리서 보기에도 너무 이상해보였다. 


이때 생긴 2,000루피 짜리 화폐는 2016년 이후 현재 실제로 통용되지 않고 비자금 전달 등 소위 말하는 '블랙 머니'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위폐 또한 매우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과 같은 지침이 발표된 것 같다. 실제로 2,000루피 지폐는 2016년 이후 나는 손에 쥐어본 적이 없고, 항상 최대 단위가 500루피 지폐였던 걸 생각하면 통용이 아주 크지는 않았던 듯. 특히 2018년부터 코로나 직전의 2년 동안 2,000루피의 제작이 전혀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겠다. 

아무튼 사회 속에서 블랙 머니를 뿌리 뽑겠다는 실정인데, 이번에도 너무 갑작스러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2,000루피를 가지고 있는 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아 2016년 충격을 주었던 사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지만, 계도 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2,000루피를 교환할 만한 다른 지폐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통용이 완전히 중단되는 2023년 9월 즈음에는 꽤 많은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여행자들에 대한 사기도 이어질 수 있을 듯한데... 현재도 구권 지폐로 당근을 통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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