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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07. 2023

인도 비하르주 바갈푸르 다리 붕괴 사고

https://www.youtube.com/watch?v=1WSSj94ABaM


인도 동부 지역에 얼마 전 열차 사고가 크게 났는데, 이번에도 동부 지역 중 하나인 비하르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영상과 사진에서처럼 다리 하나가 완전히 붕괴되었는데, 이 다리가 붕괴되는 시간이 단 몇 초에 지나지 않을 정도. 다행스럽게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몇 실종된 직원이 있어 이를 수색 중이라고.

이 다리는 사실 착공부터 말이 참 많았다. 2014년 처음 삽을 뜬 후 건축 자재를 조달할 수 없거나 태풍으로 인해 무너지는 사고가 계속 일어났고, 이번 사고는 불과 1년여 전인 지난 2022년 4월에 일어난 사고와도 유사하다. 이 다리의 명칭은 '술탄간즈 다리'로, 남비하르와 북비하르를 연결하는 주요 교량으로 작용할 예정이었지만 2023년 현재 약 10년 동안 공사를 해도 진척이 없이 계속 영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고가 또다시 공사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내준 것.

예산을 270억 정도 투자한 이 다리의 공사는 인도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소위 말해 '가난한' 주인 비하르의 면면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시공사가 계속해서 공사를 지연했지만 비하르 정부에선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시공사를 취조하거나 조사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고 계속 기한을 늘리고 또 늘려주며 지금에 이른 것이다. 더불어 인건비와 자재비를 절감하기 위한 악순환이 반복되다보니 공사도 늦어지고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는 비하르 주의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리 또한 다수 발발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해 BJP에서는 니티쉬 쿠마르 비하르 장관을 지목하며 "비하르의 사고는 위로부터 시작된 것"라는 발언으로 강하게 공격하고 있고, 비하르 장관과 정부 부처에서는 비하르에 공사 허가를 내주고 모든 것을 통솔할 권한이 있는 현 교통부 장관(BJP 소속)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쨌거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인도 내에서, 비하르의 다리가 종잇장이 무너지듯 와르르 무너져 내린 뉴스는 아주 화제가 되고 있고 아주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인 건 사실. 국제적인 보도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현재 아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결국 이 다리는 전부 철거하고 다시 재정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참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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