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Aug 21.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미타라이 가, 불타다>


이번 주 추천작은 오랜만에 일본 드라마. 후지사와 모야시 작가의 동명 만화 [미라타이 가, 불타다]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한국에는 지난 7월 중순부터 공개되었으며, 총 8부작 회당 40분 정도로 짧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히라키와 유이치로와 신토쿠 코지가 연출을, 카네코 아리사가 각본을 맡았다. 나가노 메이와 쿠도 아스카, 키타노 키이, 키치세 미치코 등이 주연을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나가노 메이의 주연작이기에 챙겨본 작품.


<미타라이 가, 불타다>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로, 제목에서처럼 대대적으로 명문 집안에 병원을 경영해왔던 지역 유지인 '미타라이 가'가 화재로 전소되면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로부터 13년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타라이 가'의 화재 사건으로 인해 화목하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난 채 흩어진다. 화재 사건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안즈'는 이름과 신분을 속이고 오직 복수를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의 집을 불태워버린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이웃집 여성 '마키코'를 좇는다. 사건 자체가 치밀하고 촘촘하다든지, 모든 에피소드가 완벽한 개연성 아래 움직인다든지 하진 않지만, 한국으로 따지면 다소 자극적인 일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있어 가볍게 즐길 만하다. 현재의 '미타라이 가'와 과거의 '미타라이 가'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에 근접하는 동안 무리하지 않은 선 안에서 진행되는 로맨스 라인도 있기에 전반적으로 무난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미타라이 가, 불타다>를 나가노 메이의 연기를 보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고, '선과 악'의 경계에 놓인 듯 불안한 주인공 '안즈'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한 나가노 메이 덕분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지만, <나이브스 아웃> 류의 통쾌하고 치열, 치밀한 복수의 서스펜스를 기대한다면 이 드라마는 취향이 아닐 수 있겠다. 다만 시원시원한 전개에 매 회차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 그리고 진범이 누구인지 또한 숨겨진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동요하는 주조연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자체에 몹시 만족을 느낀 드라마였다. 일본드라마를 다른 국가의 드라마들보다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인데, <미타라이 가, 불타다>는 꽤 빠른 호흡으로 주행을 완료했다. 앞서 말했듯, 가볍게 즐기기 좋은 일본드라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주 디즈니플러스 추천작 - <더 베어> 시즌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