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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ug 28.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시타라: 렛 걸스 드림>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영화인 <시타라: 렛 걸스 드림>. 2020년에 공개된 파키스탄 애니메이션으로, 남아시아에 여전히 만연해있는 조혼 문제에 대해 다룬다. 성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파키스탄의 유명 언론인 샤먼 오바이드-치노이가 연출을 맡았으며 와디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와 공동제작했다. 전 세계의 OTT에 공개된 최초의 파키스탄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하며, 2020년 선댄드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을 마친 후,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시타라'는 별, 반짝이는 꿈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다.


<시타라: 렛 걸스 드림>은 파키스탄 라호르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라호르에서 생활하면서 조종사를 꿈꾸는 소녀 '파리'로부터 시작한다. 조종사가 되고 싶어 상상 속의 비행기를 매일 조종하는 파리의 꿈과, 파리의 현실은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다. 파리의 집 사정으로 인해 파리는 조혼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파리는 집안의 이런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상황에 조용히 끌려갈 뿐이다. 결혼식이 끝난 후, '매년 전 세계 1,200만 명의 어린 신부들은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자막이 올라온다. 특출난 연출이나 서사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차분하게 '조혼' 자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엔딩 크레딧을 통해, <시타라: 렛 걸스 드림>은 변화하는 가정과 변화하는 사회를 보여준다. 무언가를 깨달은 아버지는 둘째 딸을 언니처럼 조혼에 참여하게 하는 대신, 학교에 보내고 교육을 시켜 언니와 동생이 원했던 꿈, 비행기 혹은 항공기 조종을 향한 꿈으로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인 파키스탄, 넓게는 남아시아 가정에서는 여전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위해 사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아주 짧은 무성 애니메이션이지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일침과 교훈을 남기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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