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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Sep 04. 2023

이번 주 티빙 추천작 - <사체의 증언>


이번 주 추천작은 사이먼 베케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사체의 증언>. 파라마운트+를 통해 지난 1월부터 공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라마운트+가 스트리밍 되는 곳이 티빙이기에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리차드 클라크(영국)가 연출을 맡았으며, 해리 트레더웨이, 사무엘 앤더슨, 잔 그루소, 제퍼슨 홀 등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사체의 증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시리즈는, 스릴러물로 법의학자 주인공인 ' 데이비드 헌터 박사'로 인해 진행된다. 데이비드 헌터 박사는 촉망받는 법의학자였으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일을 그만두고 외딴 시골로 이주해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강력 범죄라곤 없을 것 같은 이 마을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의 요청으로 인해 데이비드는 이 사건에 관여하게 되며 갖가지 해프닝에 휘말린다.


아주 단순하게 비유하자면 '김전일 시리즈'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로, 능력이 있지만 과거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산골에 숨어버린 주인공 주변으로 이상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서사가 이어진다. 저명한 법의학자임과 동시에, 사체 해부와 곤충 및 박테리아 연구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도움으로 사건이 해결되며 연쇄작용으로 다른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그 만듦새가 전형적인 스릴러 구조를 입고 있어 장르적인 쾌감이 있다. 연쇄 살인, 실종, 방화 등 다양한 강력 범죄가 등장하며 이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사체'가 남긴 증거들을 조합하고 추리하는 형식이다. FOX 드라마 <본즈>가 떠오르는 순간들도 있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사체의 증언>은 훨씬 어둡고 음습하다. 유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드라마지만, 한 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수작이다.


현재 시즌 1의 6화까지 공개되었는데, 원작이 시리즈물로 연재되어 출간되었고 1-3화와 4-6화가 각각 다른 책에 수록된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 호흡으로만 간다면 시즌 4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넘지 않을까 싶다. '사체'를 통해 사건을 짚어나가는 서사이기 때문에 시체들의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오므로 관람에 주의를 요하지만, 애초에 이런 쪽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사체의 증언>이라는 드라마를 선택할 리 없다고 생각되기도.


여담으로 사이먼 베케트의 소설은 여행하면서 페이퍼백으로 정말 많이 읽었는데(그만큼 흡입력이 좋다) 약 15년 전쯤인가, 국내에 '사체의 증언' 1권이 번역 출간되어 그것도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는 절판된 상황이고, 시리즈는 계속되고 있으니 어디선가 판권을 사서 번역해 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마 그때 번역 출간된 제목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 '사체의 증언'이라는 이름으로 티빙에서 공개된 게 아닐까 생각 중. 현재 공개된 <사체의 증언>은 1, 2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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