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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Dec 18.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영문 원제는 '나이애드'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주로 활동하는 엘리자베스 차이 바사헬리 감독과 지미 친이 감독을 맡았고, 아네트 베닝이 주인공 '나이애드'를, 조디 포스터가 나이애드의 코치 '보니' 역할을 맡았다. 실존 인물인 '다이애나 나이애드'의 전기 영화이자 스포츠 영화로, 쿠바-플로리다 해협(약 170km)을 수영으로 건너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했고 결국 다섯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이 일화에 대해 주로 다룬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다섯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쿠바-플로리다 해협을 수영해 건너는데 성공한다는 비교적 단순하고 짐작될 법한 이야기지만, 이 큰 줄기를 가능케하는 고군분투와 해프닝들을 들여다보는 건 역시 전혀 다른 감동을 준다.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말도 안 되는 도전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나이애드와, 그런 그녀를 옆에서 전력으로 살피며 나이애드와 혼연일체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성을 다지는 코치 보니의 이야기들은 매순간 진실되게 다가온다. 물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신념만을 가지고 가능케 만드는 두 여성의 움직임 자체도 큰 울림을 준다. 도전했고, 승리했다 라는 평평한 구조의 이야기를 굴곡있게 만들었던 건 사실상 전부 아네트 베닝과 조디 포스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실제로 두 배우 모두 60 이상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이 영화의 역할들에 도전하는 건 결국 자신들도 나이애드와 같이 '퇴화'의 운명을 거스르는 열정을 고스란히 '입어야 했다'는 인터뷰를 보았기에 좀더 몰입할 수 있었을 테다. 인고의 훈련을 견뎌내고 결국은 꿈꾸었던 일을 해내는 여성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존 인물 나이애드의 쿠바-플로리다 횡단 기록은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고,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나이애드의 기록은 삭제되었다. 영화에서 묘사된 모습과는 다르게, 다양한 장비와 많은 선박이 이 횡단 일정에 투입되었기에 실제 기록 자체에는 논란이 많은 편. 때문에 역사적 정확도에 기반하면 <나이애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화지만, 이를 완벽한 '전기 영화'가 아닌 '스포츠 장르'의 영화쪽으로 좀더 기울여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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