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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Dec 11. 2023

이번 주 티빙 추천작 - <무인도의 디바>

이번 주 OTT 추천작은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로, 종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TVN의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과 김효진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여성 서사 위주거나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다소 드문 '조난물' 혹은 '구출물'이 주요 소재로 시작부터 꽤 특이하고 독특하게 접근했단 평을 받고 있다. <빅마우스> <호텔 델루나> 등으로 잘 알려져있는 오충환 감독이 연출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스타트업> 등의 각본을 쓴 박혜련 작가가 다시 만났다. 스트리밍은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진행 중이며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래에 아주 뛰어난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지망생 서목하가, 불의의 사건으로 무인도에 표류하고 15년 후에 구조되어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일련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과의 단절 속에 홀로 생존하며 놓치지 않았던 건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가수 '윤란주'에 대한 애정, 그리고 첫사랑 정기호에 대한 감정들이다. 소위 말해 '덕질', 보편적으로는 무언가에 빠져있고 좋아했으며 빠져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중심 소재다.


넓게 보자면 결국 무인도에서 구출된 서목하가 15년이 지났지만 자신의 꿈을 여전히 잃지 않고 끝내 그것을 이루게 된다는 전형적인 클리셰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나쁜 의미의 클리셰가 아니라 좋은 의미의 클리셰가 집결한 드라마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결말로 달려가지만 좋은 구조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유려한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면모가 빛난다. 구성 자체는 평범하지만 마지막 화까지 차근히 달려가는 와중의 감초적인 이야기들 또한 반짝인다. 16부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몰입한 한국드라마가 요즘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만족하면서 본 드라마기도 하다.


올해 봄에 선보였던 <일타스캔들> 이후 계속해서 저조한 시청률과 평가를 이어가던 TVN 토일 드라마 라인의 부진을 어느 정도 끊어냈기에 고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소재의 참신함도 있고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선한 이야기'의 연장인 탓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일등공신은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은빈의 주연작이라는 이유가 클 테다. 그만큼 박은빈이 돋보였던 드라마였으며, 동시에 다양한 조연 배우들의 케미 또한 즐거웠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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