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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10시간전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악마를 위한 춤>

<틱톡 사이비 교단 7M>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 '악마를 위한 춤'이라니 제목이 제법 기괴한데, 뒤에 바로 붙는 부제를 보면 이게 어떤 방식의 구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은 작년 한국 기반의 사이비종교단체들을 취재해 비판한 <나는 신이다>에서 이어지는 또다른 고발 프로그램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으로 크게 유명세를 얻은 댄서들과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엔터터인먼트를 가장한 사이비교단 '7M'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시리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한국계 이민자가 세운 한인교회가 있다는 점이 자못 충격적이었기에 몇 기사들로 보도된 적도 있다.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의 시작은 이렇다. 춤을 좋아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자신들의 춤을 올리기 시작한 미란다와 멜라니 자매가 있다. 어릴 때부터 둘다 춤을 너무나 좋아해 단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는 이 자매 중 미란다가 7M교단의 교인이자 유명 댄서인 누군가와 접촉하게 되면서, 어느날 미란다는 일방적으로 사라지고 자매는 갈라진다. 가족과 연을 끊고 그토록 아끼던 자매인 멜라니의 연락도 받지 않는 미란다는 200만 명이 넘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어 7M 소속으로 춤 추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다. 미란다의 소식을 몰랐던 가족들이 이 영상을 보고 미란다에게 댓글을 달지만 댓글과 가족들은 즉시 차단된다. 고민에 빠진 멜라니와 다른 가족들이 미란다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이 미란다가 빠져있는 교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인터뷰의 시작이 바로 이 시리즈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은 3부작으로 구성된 짧은 다큐멘터리이지만 진실을 찾기 위해, 그리고 현혹된 사람들을 구출해내기 위한 단계는 자못 진지하고 차분하며 영리하다. 이른바 '틱톡을 이용한 악마 교단'이라 불리는 7M 셰키나교회의 창시자인 로버트 신 목사의 교회는 초창기에 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한인 교회, 이민자들의 교회였다. 때문에 다수의 한인들이 이곳에서 위안을 받고 친구를 만들고 결혼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로버트 신은 자신이 직접 신도들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며 교인들을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내분이 생기자 로버트 신은 10, 20대가 많이 사용하는 '틱톡'에서 활동하는 댄서들을 포섭했고, 이들의 출연비와 광고비를 착취하면서 교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내에는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자 당사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모여 이 모든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로버트 신과 7M교단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 차분하게 담긴다.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은 사이비교단의 고발에서 나아가 제대로 된 수사를 이끌어나가지 않는 미국 경찰을 비판하기도 하고, 7M교단의 이면에 가리워져있는 인신매매, 성폭행, 강제 노동 등의 끔찍한 범죄를 하나씩 파헤쳐낸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것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사이비교단들을 고발하는 <나는 신이다>와 오버랩되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상당한 한국인 신도들과 이민지들이 오랜 시간 세뇌당해왔고, 이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는 것도 꽤 충격적이다. 지금 직시해야 할 다큐멘터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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