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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티빙 추천작 - <협상의 기술>

by 강민영

이번 주 추천작은 지난 4월에 종영된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 장안의 화제였던 <옥씨 부인전>의 후속작으로 편성된 드라마로, 티빙을 통해 독점 스트리밍되고 있다. <하얀거탑>, <밀회>, <봄밤>, <졸업> 등의 작품을 만든 스타 감독 안판석이 연출한 드라마로 이승영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전형적인 오피스물로 제작 보고 당시 이제훈이 백발의 M&A 전문가를 맡을 것이라는 정보로 인해 화제가 되었으며, <졸업> 직후 바로 촬영에 들어간 안판석 감독의 몹시 빠른 차기작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연 이제훈 외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안현호 등이 조연을 맡았다.


안판석의 드라마들이 대체로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또 그 정도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또 안판석 감독이기도 하다. <협상의 기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안판석 월드'에 좋은 성적과 작품성으로 추가된 드라마다. 정치물이자 오피스물의 드라마지만, 대기업 M&A 진행 과정이 주된 소재이고 기업과 기업 간의 협상과 합병, 지분 조율 등이 주로 나오기에 일반적으로 어려운 소재임은 분명하다. 현재의 드라마 시장에서 보면 다소 마이너한 소재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소재 내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보다 폭 넒게 현대 사회 전반의 문제점을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대중들에게 받았다. 실제 M&A 직종 전문가들에게도 고증과 관련하여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안판석의 연출력과 잘 짜인 각본의 승리가 빛을 발한 셈.


12부작이라는 딱 좋은 호흡으로 주인공 '윤주노(이제훈)'의 산인그룹 내에서의 서사가 완벽히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드라마였다. 이제훈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 또한 한몫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철두철미한 경제 시장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서사와 에피소드를 여러 곳에 포진해놓았다는 설정이 아닐까 싶다. 에피소드들 가운데 실제 사건에 모티브를 딴 것들도 제법 있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가볍게 즐길 드라마는 아니지만, 흡인력이 높아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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