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태풍상사>

by 강민영

이번 주 추천작은 얼마 전 종영한 TVN의 드라마 <태풍상사>. 1997년 IMF 직격탄을 맞은 한국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시기에 아버지의 무역회사인 '태풍상사'를 물려받은 강태풍(이준호)과 상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준호 주연에 성동일, 김송일, 김재화, 이창훈, 이상진 등 걸출한 주조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들의 면모를 차치하고 극중 오미선 역을 맡은 배우 김민하의 출연작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하게 된 드라마다.


IMF로 인해 모든 길이 막힌 시점에서 어떻게든 위기에 몰린 무역회사를 세워가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연대가 <태풍상사>의 가장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대적 상처가 있는 배경을 소재를 다소 표백된 버전으로 사용한 감은 있지만, 사람 간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는 문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고난과 갈등의 순간들이 반복되어 긴장을 주는 극적 장치가 반복되는 서사이긴 하나,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을 통해 조금씩 단단해지는 상사 직원들과 여러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유대를 꽤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태풍상사>는 위기 자체를 극복하는 성장 드라마라고 하기보다는, 위기 속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남는가를 묻는 드라마에 가깝다. 그렇기에 시대적 배경을 차치하고 불특정다수에게 광역으로 가닿을 수 있었고, 줄곧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속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말보다 과정 자체가 중요한 드라마이며, 만들어지고 다듬어지지 않은 주인공과 함께 시청자도 성장할 수 있는 교훈적인 요소가 꽤 잘 버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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