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지난 주 공개된 넷플릭스 독점 스트리밍 애니메이션 <100미터>. 우오토 작가의 동명의 육상 만화 '100미터'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음악>의 이와이사와 켄지 감독이 연출을, 코지마 케이스케 감독이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는 작년 가을에 짧게 단독 개봉한 적이 있다. 작품 속의 주연 인물들의 더빙은 소메타니 쇼타, 마츠자카 토리 등이 맡았다.
<100미터>는 '100m 달리기'라는, 인간이 맨몸으로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 토가시(마츠자카 토리)와, 그 재능의 벽을 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 넣는 코미야(소메타니 쇼타), 두 소년의 생애를 관통하는 라이벌리를 다룬다. 100m 질주의 기록 갱신을 위한 단 10초라는 짧은 시간 뒤에 숨겨진 인간 내면의 열등감과 질투, 그리고 이 모든 걸 초월하는 순수한 열정과 몰입에 대한 작품인 셈이다.
<100미터>는 로토스코핑 기법이 다수 사용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의 작화 그대로를 살리는 동시에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연출로 '10초'라는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했는데, 이 장면에서 로토스코핑 기법이 적극 활용되었다. 달리는 순간 주변 소음이 사라지고, 트랙과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만 남는 역동적이고 초월적인 상태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는데, 그 뒤에 개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트라우마와 걱정, '왜 달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넣어 실존적인 울림을 주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작화만큼 압도적인 연출이 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100미터>의 백미는 후반부 약 4분에 달하는 롱테이크. 애니메이션계의 한 획을 긋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엄청난 장면이 포진해있는데, 이 장면을 극장에서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일본에서는 <체인소맨:레제편>과 동시 개봉한 탓에 초반 흥행이 매우 부진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돌아 지역 극장들에서 연장의 연장에 들어가는 등 후반부 인기가 꽤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