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at sitting on a chair, watercolor style.”
몇 초 뒤, 화면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번지는 붓질 속 고양이가 네마리나 나타났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파란빛이 은은하게 스민 이미지를 골랐다.
다른 버전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watercolor를 oil painting으로 바꿨다.
단어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고양이는 여전히 귀엽지만 공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붓터치는 거칠어졌고, 색감은 깊고 진해졌다.
이번에는 푸른 톤 대신 따뜻한 빛이 감도는 고양이를 골랐다.
AI 세계에서 단어 하나는 중요한 요소를 바꾸는 열쇠다.
morning을 midnight로 바꾸면 파리의 카페는 햇살에서 가로등 아래로 옮겨갔다.
Lonely robot은 고독하게 창밖을 바라보지만, rebellious robot은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달려나간다.
예전에는 글을 쓰다가 한 단어를 고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정도였는데,
AI와 함께하는 지금은 그 변화가 즉각적이고 극적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단어 하나에도 오래 머문다.
‘이 단어보다 더 시각적으로 와닿는 말이 있을까?’
이제는 단어 하나를 고르는 일이
창작물의 색과 온도를 완전히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