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애정이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관심을 받고 있다는 체감, 그게 없으면 나는 마른 나무가지처럼 쉽게 흔들렸다.
그 감정은 점점 더 왜곡되었고, 어느 순간 나는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예뻐지면 더 많은 사람들의, 더 깊은 애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아니, 실은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평가할 거라고 생각한다.
연예인 사진과 내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비교한다.
누군가가 ‘예쁘다’고 해주지 않으면 괜히 속이 허전하다.
그리고 더 예뻐지지 못한 나를 탓한다.
아무리 애써도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하는 건 내가 아직 충분히 예쁘지 않아서라고.
내 탓이라고.
그렇게 나는 만나는 남자들마다에게서 조금씩 인정을 받아가며 내 안의 욕망을 채워왔다.
내게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 나를 원해주는 사람, 그 사람들을 찾고, 또 찾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마음속은 점점 더 텅 비어간다.
내 속 어딘가에서는 나를 좀 봐달라는 절규가 점점 커져만 간다.
사람의 관심은 늘 일시적이고, 그래서 나는 더 갈급해진다.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으면, 그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진다.
더 사랑받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다.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나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웃는다.
허덕이는 내 본모습이 어디 틈에서라도 새어 나올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나는 괜찮은 사람인 척 또다시 연기한다.
사랑받는 것. 그게 대체 뭐라고, 나는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의 나를 움직이게 했던 것도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었고,
지금의 나를 망가뜨리는 것도 역시 그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