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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비 Apr 17. 2022

다시 오늘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가시리 유채 꽃밭 파노라마 사진


2022. 4. 16.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봄이,

몇 해가 지나 오늘이,

다시 왔다.


올해의 오늘은 그래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몇 년 전으로 퇴보 하지나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하게 되다니.


난 몇 년 전 보다

숫자만 많아진 어른이가 되었다.

여전히 모르겠는 것투성이고 혼란스럽다.

지친 몸뚱이를 이끌며 퇴근시간까지 열일하다

내가 제일 재미없어하는 운전을 장시간 하고

집에 와서 침대에 몸을 내던져 쓰러져 자는

그냥 나의 오늘을 살아내기 바쁜

그저 그런 일상을 살아내는 어른이가 되어간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나의 최선임을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일까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정말 이게 맞나.


어른의 한 사람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어른이 맞는 건가 싶다)

으로서

분노하고 미안해했던

그때의 그 마음을 까맣게 잊어버릴까 봐 두렵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것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하려 한다.


함덕 서우봉 _ 봄의 시작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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