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펀드매니저를 꿈꿨던 나는 대학생활 동안 주식과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내에 투자동아리에 가입하여 4년간 활동을 했었고, 한 해에는 운영팀장을 맡아 950만 원가량의 투자금을 1년간 투자할 기회를 얻었다. 1년간 투자 결과 KOSPI 대비 22.7% 수익을 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큰 수익은 아니지만 대학생 나이 때 나만의 원칙을 토대로 벌어들인 투자수익은 인생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리고 1년간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나만의 성공투자 노트'는 전국 투자자협의회 10주년 기념식 공모전에 선정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행사에 참석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않겠다>, <2008년과 지금 주식시장은 다르다>에 이어 주식시장에 관련한 세 번째 글은 당시 내가 썼던 "나의 성공투자 노트" 내용들을 발췌한 부분이다. 지금상황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투자 원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투자원칙이 필요한 이유
시중 서점 한 칸에는 자산설계, 투자에 관한 비법을 담은 책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는 저축과 근로소득에만 의존했던 과거 방식과 달리, 부를 축척하기 위한 방식으로 투자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에 책에 있는 노하우를 습득하여 투자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만약 몇 권의 책만 읽고 올바른 투자와 재테크에 성공했다면 보험사와 증권사에 일하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투자로 돈 버는 정보들은 다 시중에 나와있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무엇 일까. 나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라는 점이다. 철강, 조선 등 산업혁명으로 이뤄낸 산업들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 불리는 IT, 헬스케어 산업들도 큰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 성장기에는 우량주만 투자해도 수익이 났지만, 저성장기에는 몇몇 종목들을 빼고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
두 번째는 정보화시대로 인한 정보의 과부하 및 비대층이다. 정보화시대로 정보 비대층은 축소되고 있지만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필요 없는 정보까지 흘러들어가 많은 투자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또한 정보의 비대층은 여전히 존재하며 기관이나 외인에 비해 정보력이 약한 개인들이 그 희생 타깃이 되고 있다
마지막은 개인마다 투자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투자책에 있는 성공담과 비법들을 기본적으로 적합한 투자방법 및 자산설계 방법이지만 이게 모든 투자자에게 통용되는 답은 아니다. 나의 투자성향과 패턴을 알지못하고 무작정 따라하기만 한다면 시시가각 변동하는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이러한 3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올바르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나만의 성공투자 노트”를 만들 것을 제시한다 우선 내가 작성한 성공투자노트는 금융 상품 중 “주식”에만 한정되어 있다. 그 이유는 주식이 우리 실생활에 밀접하게 접해있기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찾는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두들 잘 알고 있는 기업들과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이오테크닉스, 파트론, 옵트론텍 등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반면에 해외 ETF나 펀드는 전문투자자가 아닌 이상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실생활에서 접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일상생활을 하며 소액투자로 투자 감을 익히고 싶은 초보 투자자에게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첫 번째 원칙 "일상 속에서 종목을 찾아라"
첫 번째 투자원칙은 “일상생활에서 종목을 찾아라”이다. 자신의 생활패턴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사용하는 제품의 기업들을 투자해야 관심도 잃지 않고 투자에 임할 수가 있다. 여성은 화장품, 직장인은 사무용품이나 건강용품 등 자신의 일상에서 매일 적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보를 알기가 쉽다
나의 경우는 “동서”와 “한샘”이라는 주식에 투자를 해 각각 20%와 63%의 수익률을 거뒀다. 집, 대학, 아르바이트하는 사무실에 가면 꼭 있는 것이 동서의 커피믹스였다. 또한 집에 있는 가구와 사무실에 있는 가구는 한샘에서 만든 제품들이었다. 일상생활에서 투자종목을 찾으라는 건 이채원 부사장이나 워런 버핏도 많이 쓰는 투자원칙 중 하나였다
여기에 나는 더 보태어 “일상에 있는 향토기업”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개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들은 개인이 투자하여 큰 수익을 벌기가 어렵다. 대신 지금은 소외받고 있지만 지역 독점력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가치주들의 경우, 남들보다 먼저 기회를 발견하여 선점할 수 있다.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기업인 “동원개발”이 그 예이다.
두 번째 원칙"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라"
두 번째 투자원칙은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종목들이 다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들은 아니다. 특히 주변에 말을 듣고 혹하여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렇기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식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만의 투자분석 능력은 필요하다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제품의 기업들을 관심종목으로 설정한 후 재무 분석(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시황분석(국내외 경제동향, 산업동향, 정책동향), 차트분석(수급 및 거래량 분석)을 통해 투자하기에 적절한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 이 경우는 시중에 책들을 참고하여 기본 투자지식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중요시하는 원칙들을 필요하다 나의 경우 재무 분석 중에 영업이익률 10% 이상과 ROE가 10% 이상 되는 종목을 선정기준으로 잡았고 top-down 방식이 아닌 bottom-up을 통해 숨겨진 종목을 발굴하였다
그리고 차트 분석은 배제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외인 수급과 envelope선을 고려하여 적정한 투자 타이밍에 수익실현을 하였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내가 투자한 종목에 대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분석하여 투자 포인트와 재무상태가 바뀐 것이 없는지 확인하였고 그때마다 목표가를 수정하여 투자에 임했다.
세 번째 원칙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하라"
마지막 투자원칙은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주식투자를 해봐야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하루 동안 얼마나 실시간 주식 현황을 자주 보는지 주식 등락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따라 개인의 투자성향을 진단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성격이라 종목을 투자하면 최소 3개월 이상 보유를 할 종목을 매수했다. 종목을 사고팔 때도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 적정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하여 리스크를 분산하였고 포트폴리오 상 현금은 항상 30% 이상 보유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매도의 경우 심리적인 압박이 크게 때문에 원칙을 더 꼼꼼하게 세웠다. 1)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종목이 있을 시 종목 변경 2) 처음에 세운 투자 포인트가 소멸되었을 때 매도 3) 매수가 대비 –10% 손익이 났을 때 매도하는 등 상황에 따라 매도 원칙을 세웠다
시장의 흐름은 계속 급변하기 때문에 나의 성향에 맞는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투자한 인바디의 경우도 한 달 만에 급등하여 원칙에 따라 매도 후 약 40%의 수익률을 냈지만, 그해 판매 호조로 인해 매수 평단가 대비 400%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스크와 수익의 분배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 글을 마치며
몇가지 투자원칙을 소개하며 지금 상황이 이전과도 다른 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세웠던 3가지 원칙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주식투자에 처음 발을 드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원칙들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외에도 고민했던 투자원칙들은 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워서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윳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라는 말도 덧붙여 전하고 싶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회사다니며 주식투자를 했다가 매일매일 차트 등락에 울고 웃는 나를 보며, 여유돈이 아니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좀 더 다른 일에 집중하며 나중에 여윳돈이 생긴다면 괜찮은 종목들을 장기 투자할까 고민하고 있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을 때 시장에 변화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잠깐은 주식투자를 통해 달콤한 수익을 볼 수 있지만,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코로나 19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신의 원칙을 세워 투자에 임하기를 추천한다
<주식시장 4편> 이번에는 주식투자를 안했습니다-주식안하는 사람의 주식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