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을 생각하고 투자하기 전에 고민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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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주식시장에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고 한다. 최근 10년만 보더라도 98년 외환위기, 08년 금융위기 등 10년을 주기로 경기침체 혹은 경제 흐름을 바꾸는 대격변이 오고 갔다. 그리고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 감염병으로 전 세계 증시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주식을 안 했던 사람들도 주식시장에 많이 발을 드렸다. 이처럼 신규 투자자 및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3월 한 달간 10조 매수) 덕분에 삼성전자는 금주 48천 원으로 장을 마감하였다. 이를 보며 한편에서는 '동학 개미 운동'으로 칭했고, 한편에서는 '개미가 팔아야 주가는 오른다'며 우려하는 시선을 보냈다
'그래도 10년 정도 묶어놓으면 오르지 않을까'
한 친구가 삼성전자 장기투자를 고민하며 물어봤다. 내 대답은 '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삼성전자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앞으로 D램 등 반도체 산업이 확장되어 성장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처럼 신 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도 있다. 반면 언제든 새로운 대체제에 밀려 수요시장에서 외면받고 과거의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는 경영진의 판단과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을 08년 금융위기 이후 V자로 주식시장이 다시 회복한 것을 예상하고 투자한다면, 이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세계 흐름 등 08년과 지금은 사뭇 다른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전문가들도 이번 사태는 전 세계가 역사적으로 가보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주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않겠다'라는 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연장선에서 주식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전하고 싶었다. 이에 2편에서는 주식시장은 어떤 곳이며 지금 상황이 08년 금융위기와 어떤 점이 다른지 소개하고자 한다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법은 크게 '배당수익'과 '시세차익' 2가지로 나뉜다. 보통 주식시장에 급히 뛰어든 사람들은 시세차익을 보며 들어오는데, 안정적인 배당주를 투자하여 배당수익을 버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당률이 높지는 않지만 영업이 좋은 고배당주를 고른다면 은행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에 주당 1400원 정도 배당을 하였다. 내가 100주 정도를 매수하여 배당락일까지 보유하였다면 14만 원 정도가 배당금이 된다. 하지만 배당수익의 경우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투자금이 많아야 하고, 그 해 기업실적이 안 좋으면 배당금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단점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디딘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면 수수료를 땐 시세차익만큼 투자수익을 벌 수 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면 된다'라고 말하는 거처럼 꼭 최저점, 최고점이 아니라 그 중간 언저리에서만 잘 매매해도 배당금보다는 큰 수익을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주목을 받은 "씨젠"을 작 올해 3월 초에 사서(45,000) 2주 정도 보유했다면 120%의 시세차익을 벌 수 있었다. 특정 테마로 인하여 단기간 내 몇 배의 시세차익을 버는 종목들도 종종 있기에, 높은 리스크는 감수하더라도 많은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에 투자하기도 한다
얼듯 보면 주식시장에서 돈 벌기는 쉬워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모두에게 돈 벌 기회를 열어주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기업가치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즉 누군가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그리고 주식시장 투자는 개인뿐만 아니라 외국 투자자와 연기금 등 기관들도 참여한다
외국인은 주로 외국계 투자은행, 뮤추얼 펀드, 해지펀드 등을 말하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주체로 불린다. 이들은 '자본력'과 '정보력'이 강하기에 다른 주체들에 비해 장세를 바꾸기도 용이하다. 개인들의 경우, 자본도 부족하고 정보력도 늦기에 주로 폭락하는 장에는 물타기(추격매수) 하다가 돈을 잃거나 상승하는 장에는 적당선에서 매도하다가 원금 손해를 보는 경우들이 많다.
외국인 투자 매매법이라고 해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집한 종목을 투자하는 개인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를 투자하는 경우이다. 배당수익과 안정성을 고려했을때 안정적인 투자기법이다. 다만 자본력과 정보력이 약한 개인들은 예상치 못한 주가흐름에 돈을 잃기도 한다
주식투자를 한 모든 개인들을 돈을 잃지는 않는다. 다만, 주식시장은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시장이 아니고, 외국인, 기관, 심지어 슈퍼 개미라고 불리는 전문투자자들이 많이 있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원칙 없이 남들이 사니까, 혹은 오르겠지 하는 맹목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하면 돈을 잃을 수밖에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는 1000선까지 폭락했지만 1년 뒤 주가는 다시 반등하여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종의 학습효과로 사람들도 이번 증시도 마찬가지로 반등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증시가 기업가치를 넘어 공포심으로 급격하게 폭락한 건 동일하지만, 2008년과 지금 경기 상황은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
우선 파급경로를 보면, 08년은 금융경제(부동산 파생상품시장)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었지만, 지금은 실물경제 마비가 금융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국가 간 교역 및 공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이 활동을 하고, 사람들이 소비를 해야 실물경제가 살아나는데 실물경제가 위축되다 보니 돈을 푸는 금융시장의 영향력도 미비해지고 있다
선진국 상황을 보면, 08년 금융위기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강력한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렵의 경우 실질적 제로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을 푼 상황이라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다. 미국의 경우도 무제한 양적완화(1250조)를 시중에 풀었으나 그 이상은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이며, 기업부채 또한 지속적으로 커진 상황이라 기업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상황을 보면, 08년은 경제성장을 동반한 소비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줬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또한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자국 내 코로나로 인해 그럴 여력이 되지 못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업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기업 펀드멘탈이 약해진 상황이다.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경기를 회복하는 대책에 있어서도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08년 금융위기는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충격은 겪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도 코로나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게다가 해외 상황도 안 좋다 보니 여행, 숙박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기업들도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근본적인 문제 코로나 19가 아직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부동산도 규제로 얼어붙어 있다 보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금 시장을 무조건적으로 비관하지는 않는다. 한국경제는 가계부채, 부동산 등 불안정한 요소들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 19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 세계적으로 대응능력과 의료체계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장과의 신뢰기반을 구축하여 신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자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주식시장이 개인에게 그리 쉽지 않다는 건 전하고 싶다. 경제학에서 'there is a no such a free lunch'(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주식시장 돈을 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주식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신규 투자자와 개인들의 돈이 몰려 있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 삼성전자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주식시장에는 모두 돈 벌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처음에는 5%만 먹고 나올 건데' 라며 쉽게 생각하지만, 투자를 하다 보면 5%도 심리적인 탐욕과 공포로 인하여 지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오래 한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본인만의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동물적인 감도 타고나야 된다고 한다. 근데 동물적인 감이라는 게 참 두리뭉실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게 없다면 주식투자 원칙을 위해 최소한의 공부를 하고 투자했으면 한다
리딩방의 추천주가 아니라, 누군가의 알려준 기밀정보가 아니라, 내가 직접 주식 관련 책도 읽어보고 최근 동향 경제기사들과 기업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정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매수가, 목표가, 시장대응 원칙정도는 정하고 투자에 임했으면 한다
주식투자로 돈을 잃으며 무언가를 얻는 거보다 공부도 하며 투자하고 무언가를 얻는 게 '공짜 점심은 없다' 라는 경제학을 더 잘 이해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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