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의 인스타그램 글쓰기
(1일 차) 글 올리는 법을 몰라서 옛 직장동료에게 물어봤다. 내 소개글을 쓰고 최근에 선물 받은 레몬 생강청과 브런치 글들을 편집하여 올렸다. 모바일이 불편하여 pc로 인스타하는 법을 찾아봤다. 좋아요와 팔로잉을 하다 보니 금세 팔로워가 늘기 시작했다. 휴먼 편지체에 버금가는 글씨체로 무작정 글들을 올렸다.
(2일 차) 다른 사람들 계정을 보니 나도 팔로워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추천에 뜨는 사람들을 일단 팔로워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보니 동남아시아 및 중동에 있는 분들도 팔로워가 됐다. 글로 소통하고 싶지만 아직은 내가 준비가 안되어있어 조용히 언팔을 눌렀다..
(3일 차) 올렸던 게시물들을 보고 맞팔하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생각보다 빨리 팔로워 100명을 달 거 같았다. 팔로워 100명이 되면 감사 인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루에 수십 번 인스타그램 들락날락했다. 그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정경호 고백 장면 영상에 빠져 계속 돌려봤다..(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가?)
(4일 차) 아는 동생에게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어떻게 하는지 배웠다. 엄마한테 인스타 알려주는 거 같다는 소리 들으며 라이브 하는 법을 캡처까지 찍어줬다. 드디어 팔로워 100명이 넘었다. 라이브는 민망해서 안 올렸다. 내가 쓴 글 하나를 팔로워 한분이 좋다고 퍼갔는데, 퍼간 곳에서 좋아요가 더 많이 달렸다. 웃펐다..
(5일 차) 아침에 일어나면 인스타그램부터 확인했다. 좋아요가 많이 달린 글, 댓글이 달린 글들을 보며, 맞팔과 댓글을 달아주었다. 위트 있는 글이라는 댓글에 욕심이 생겼지만 막상 쓰려고 고민하면 노잼이었다. 인스타에 중독되어 방문 횟수가 잦아졌다. 아이콘 옆에 늘어나는 알림을 보면 참을 수 없이 클릭하게 되었다.
(6일 차) 인스타그램에 대한 의욕이 한풀 꺾였다. 좋아요와 팔로워가 늘어나도 이전만큼 기분이 들뜨지는 않았다. 한 팔로워가 자신은 프랑스에 사는데 한국에 가족을 잃어버렸다고 쪽지가 왔다. 답을 안 하자 '나 무시하냐?'라는 말에 죄송하다고 말한 후 메시지를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조절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