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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 만한 조과장 Apr 12. 2020

생애 처음 다음 포털에 내 글이 올라왔다

하루 조회수 14만 을 찍고 느낀 점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어떤 글을 쓸까 다시 한번 돌아본다


# 다음 포털에 내 글이 올라오다


오늘은 낮잠을 오래 잤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사지 않겠다>라는 글이 어제 자정을 기점으로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더니 순식간에 1만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새벽 3시쯤 되니 조회수가 3만을 넘어갔고, 늘어나는 조회수와 댓글들을 보며 나는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사실 한동안 쓴 글들의 조회수가 안 나와 속상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 눈을 겨우 뜨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내 글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해보니 다음 포털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게 보였다. 일단 영광스러운 순간을 캡처해두고 잠시 휴대폰에서 눈을 떼기위해  나갔다


<20.04.11 조회수>


그동안 조회수를 기록한 날들이 무색할 만큼 경사 80도는 되는 듯한 곳에 점 하나가 찍혔다. 박창선 작가 등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다른 작가 분들을 보며, 나도 한 번쯤은 "다음날 일어날 때 조회수 10만이 찍혀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주식에 관한 글로 "뜬금없이" 조회수 14만을 찍게 되니 어안이 벙벙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때 사실 기쁨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동안에는 대부분 브런치에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구독하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경우였다. 하지만 이처럼 수 만 명의 대중들에게 내 글이 공개되고 읽히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앞섰다.


불안함의 대부분은 악플이 달리까 하는 걱정이었다. 다른 작가분들도 만 명이 넘는 대중에게 글이 공개됐을 때 달리는 악플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역시나 아침이 되자마자 여러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조금의 견해만 다를 뿐 악플은 없었다. 그렇지만 공감하는 댓글도 그만큼 없었다(^^:)


불안함이 조금 사라지니 조금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글 쓰면 뭐하냐고 하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거리도 생긴 거 같았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었다. 실제로 좋아요도 많이 늘어났고(싫어요가 있었으면 꽤나 달렸을 거 같지만), 구독자 70명 정도 새로 유입되었다


궁금증을 못 참고 유입경로를 보며 다른 사이트 링크에도 들어가 봤다. 블라인드는 사이트였는데, 거기에서도 내 글이 게시되어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처음 이 글을 게시한 분이 "그나마 객관적인 글 같아서' 올렸다는 말에 조금은 마음을 안도하였다. 로그인하여 댓글을 남길까 하다가 주책인 거 같아 창을 닫았다



# 무슨 글을 쓰지

 

불안함과 뿌듯함이 조금 가시자, 앞으로 무슨 글을 써야할지 고민이 생겼다. 쓰고 싶은 주제와 글들은 머릿속에 항상 대기상태에 있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주제들도 생각이 나고, 주식 글에 분에넘치는 관심을 받다 보니 조금 더 글을 써야할 까 생각도 든다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글들은, 공공기관 오해와 진실, 습관과 동기부여에 관한 글들이다. 많은 작가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내가 느끼고 경험한 내용으로 조금씩 풀어가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그리고 매주 읽고 있는 책과 공부하고 있는 노동법에 대해서도 조금씩 풀어가고 싶다.


주식에 관한 글은 최근 주식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됐을 때 조금만 매수에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주식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식을 경험해본 입장으로서 주식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주식입문자에게는 꼭 스스로 공부하고 투자할 것을 안내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식에 몸담고 있지도 주식트레이너도 아니기에 더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매거진 제목도 "주식 안 하는 사람의 주식 이야기"이다. 앞으로 글을 쓴다면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점>, <주식하지 않지만 주식시장을 봐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조금씩 글을 써볼까 생각중이다


# 브런치 작가다


조회수 14만 명을 찍고 글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월 말에 브런치를 시작하여 6개월 안에 구독자 100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나름 그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사실 목표를 이루면 뿌듯할 줄 알았는데, 부족한 내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구독자분에게 감사함을, 그리고 브런치 작가로서 책임감이 들었다


브런치에서 작가가 되고 나서 많은 조회수와 더 많은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에만 기를 썼던 거 같다. 앞으로는 내 글이 지닌 파급력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보고 발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주식,부동산, 사회이슈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써야 할 거 같다.


앞으로도 사람들 마음속에 소소한 울림을 주는 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을 쓰고 싶다. 그 내용이 주식시장이 됐건, 감성 에세이가 됐건, 혹은 새로 시도하는 주제가 됐든 간에 내가 원하는 방향성을 지켜가고 싶다. 지금 서랍 속에 주제들도 중구난방인 거 같지만, 한주 한주 지나가며 나만의 스토리가 점차 쌓이고 있는 거 같다


처음에 맞구독을 하며 시작했던 작가들 중에 점차 최신 글들이 없는 분들이 있다. 글쓰기는 쉽지 않다. 한두 편은 쉽겠지만 다양한 주제들로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매주 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하여 각자가 원하는 바람과 목표가 있겠지만, 그래도 조회수가 더디다 해서 글쓰기를 멈추지는 않았으면 한다


꾸준히 쓰고 있다면, 어느 날 뜬금없이, 내 글이 세상에 모습을 보이는 순간은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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