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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 만한 조과장 May 31. 2021

올해 책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도전의 멈춤에서 다시 올라가기 위해


#21년의 5월 마지막 일요일, 책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봄이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게 내 맘대로 안되고 위기도 겪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전해오던 말들처럼 잘 풀리는 와중에 좌절을 겪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브런치는 그러한 끝을 모를 바닥에서 나를 다시 도약하기 위해 시작했던 첫 도전이었다. 


'이게 될까, 안 될까' 고민하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작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 노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매주 2편 글들을 꾸준히 써갔고, 매일매일 늘어나는 구독자와 댓글들을 보며 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어디서 배운 글도 아닌 내 글을 보며 누군가는 위로를 얻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하나를 성취하니 두 번째 시도는 생각보다 쉬었다. 코멘토라는 멘토를 지원할 때도 '내가 할만한 역량이 될까'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어떻게 학생들이 원하는 멘토가 될까'를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리고 1년이 5/4.9의 만족도로 20회 정도의 캠프가 운영되었고 도움을 받았다는 학생들이 연락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한동안 쉬어감을 멈추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책 쓰기는 내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내 얘기를 담은 책, 브런치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실물로서 내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책을 하나 완성하는 건 다른 시도이다. 문뜩 도전할 때마다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이 들지만 난 이제 이겨내는 법을 안다. 



#막연한 두려움이 들 때,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책 쓰기에 대해서는 정말 오랜 시간 생각했었다. 브런치를 쓰면서도 언젠가는 책을 써야지 생각했고, 종종 주변에도 책을 쓰는 게 목표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을 쓰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고, 어디에 내놓을만한 글을 쓴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으로는 책 쓰기는 내 인생에서 시도하지 못하고 끝날 거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올해 들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많이 줄었다. 브런치에 발행한 글 4개, 처음이 도전이 무색할 만큼 나의 글쓰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왜 이렇게 글이 안 써질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해봤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렇게 한동안 글을 안 쓰다 보니 이제 주변에 '브런치에 글 써요.' '나 브런치 작가예요.'라고 말하기가 창피했다. 언젠가 책을 낼 거라며 스스로 다짐은 하지만 그에 따른 노력이나 결과물이 없으니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창피할 거 실패하더라도 시도해보고 창피해지자 다짐했다.


처음에 브런치와 코멘토를 시도할 때도 그랬다. 누군가는 '글 쓰는 게 돈이 되냐' 물었고, 누군가는 ' 네가 강의를 잘할 수 있겠냐'라는 의문을 던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다 보면 말이 아닌 결과로써 모든 걸 증명하게 된다. 이제는 그런 주변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돌아보면 매사가 그런 거는 아니지만 시도했던 때가 시도하지 않았때보다 잘 풀렸다. 경험을 통해 깨달을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 들 때는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은 시작하고 그다음에 방법을 고민한다. 그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결국 스스로 방법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들어야 한다면 경험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앞으로 가라


모든 일이 생각한 대로 잘 풀리고 가면 좋겠지만 일이라는 게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벽도 만나고 길어져서 지치기도 한다. 이전에는 그럴 때 위로받고 싶어 친구들 혹은 동료들을 찾아 술 한잔을 기울이며 잠을 청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 그런 과정을 스스로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면 나는 친구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최근 회사 내 새로운 노사관계 문제에 직면하여 힘든 일들이 있었다. 나름 방법을 찾으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여러 말들을 듣다 보니 본질적인 문제들이 안 보이고 헤매게 되었다.


그러다 지난주 다른 일로 2년 전 만났던 사무관님을 뵙게 되어 내가 최근에 겪었던 일들을 전하게 되었다. 몰랐는데 알고 보니 대기업에서 10년간 노사업무를 담당한 전문가였다. 사무관님과 1시간 정도 얘기를 하고 나니 내가 요 몇 달간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 풀어지고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조언은 새로운 일을 함에 있어 오히려 약보다 독이 될 때가 있음을 느꼈다. 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해당분야에서 성취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흔들릴수록 위로나 걱정이 아닌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해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련의 도전을 통해 깨달은 것은 분명하다. 관망하고 고민할 시간에 도전하는데 시간을 투여할 것,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해결방법을 찾아볼 것, 그리고 같은 길을 가본 사람들을 내편으로 둘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인생이 원하는 데로 다 되지는 않지만 문을 두드리고 보면 언젠가는 피니쉬 라인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쓰기 막연한 목표를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시도해보고자 한다. 지금의 이글이 1년 후 내가 이 시점을 돌아볼 소중한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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