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쓸 만한 조과장 Feb 13. 2022

[짧은 글] 킬링타임이 아닌 배터리 잇으 로우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몰려올 때가 있다. 아마 미디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간이 금이다', '젊음은 돈 주고도 못 산다', '미래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자라서 생긴 학습효과일 것이다. 이럴때는 주말에도 글을 쓰거나, 뭔가를 찾아보거나, 정보를 습득하는 등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해야만 맘이 편하다. 반면 생산성 있는 활동을 안 했다는 생각이 들면 괴로운 마음으로 잠이 든다.


그렇게 오늘도 갑자기 "아.. 유튜브 또 오지게 봤네" 하며 생산성 있게 하루를 못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주으러 갈 스마트폰인 줄 알면서도 일단 침대에 던지고 허겁지겁 일어나 책상에 앉아본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는데 핸드폰을 던지는 행동이 딱 그런 예인 거 같다. 그러다 잠깐 또 갈 곳을 읽은 눈과 손이 핸드폰으로 향하면, 나는 또다시 이 불편한 마음을 죽이러 유튜브로 킬링타임을 시전 한다.


몸도 건강하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나이에 왜 이리 무기력하게 하루를 축낼까 하면서도 막상 무언가를 하려니 손에 잘 잡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뭐 이리 열심히 살았다고 이리 지치나 생각해 한주에 한 일들을 돌아봤다. '근데 보자.. 어라 꽤 뭘 많이 했네..?' 운동도 갔고, 글도 썼고, 강의 피드백도.. 등등 나름 버겁다고 느꼈던 일도 그럭저럭 마무리를 지었다. 맞기 싫은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쳤으니 나름 할 일은 다한 거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은 킬링타임이 아닌 내가 한주를 또 잘 보내기 위한 재충전 시간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는 스마트폰도 배터리가 나가면 아무것도 못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아무리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도 내 배터리가 방전되면 한주를 잘 보낼 수 없다라는 걸 주입하기로 했다. 내 몸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battery is low)라는 표시가 오면 '아 쉬라는 표시구나' 하며 마음을 편히 가져보려 한다


잠시 쉬더라도 괜찮다.  여러분도 배터리가 충전되면 그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값진 하루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마무리 짓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런 마음에서 모두 주말 잘보내시길 바란다.

자그럼 배터리 충전하러 가볼까....


 

작가의 이전글 [짧은 글] 리얼 회사생활 영어회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