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문집 0003 |
나는 이제 안다.
너와 나 사이의 고요한 침묵이 자연스럽고,
너의 허점을 농담 혹은 안줏거리로 삼지 않아도 박장대소할 수 있으며,
너를 거친 호칭으로 부르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럼없는 관계임을
나는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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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해도 아는 사이이고 싶었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듯 눈만 마주쳐도 너의 기분과 생각을 알고 싶었고, 알아주길 바랐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말 안 해도 아는 사이 보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행복해야 한다고
수고했다고
힘들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후회된다고
미안하다고
잘하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축하한다고
대단하다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잘 자라고
또 보자고
말 한마디 건네는 사이가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