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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원 Aug 28. 2022

초심자의 행운 (Part.2)

파스타프레스카 & 파스티피쵸

그녈 만나며 현실과는  다른 차원으로 구분되는 듯한 둘만이 존재했던 세계가 존재했다.

심지어 달이 두 개가 떠있지 않았음에도


워낙 견고했었기에 영원하다거나  ‘언젠가는’이라는 가정마저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었음에도 동물의 직감처럼 느끼곤 했다.


경험을 토대로  행복이 언젠간 또는 영원하지 않을 거란 의심이 드는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오히려 불이 꺼지고 눈마저 감아 이중으로 덧칠해진 어둠 속에서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무언가의 감촉과 같았다. 그게 정확히 무엇이고  느껴졌는진   없다. 확실한 건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그곳에 있었고 상대 역시 알았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온전히 둘만 남고 주변 모든 것들이 오브제로  발자국 뒤에  때조차, 아니 오히려 그럴 때마다 더욱 서로의 곁에 바짝 붙어 존재감을 인지시켰다.


“우리가 좀 더 늦게 만났다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입 안에 머금고는 뱉지 않고 알약 삼키듯 목 뒤로 넘겨버렸다.


완전함을 꿈꾸는 ‘만약에라는 가정은 오히려 불완전함을 일부 내포하고 있기에 비겁했지만 한사코 외면했다. 그리고 오래되지 않아 영원할  없음을 서로 확인하고 뒤돌아 각자 걸어왔던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마무리되는 어느 노 작가의 이야기와 달리 어느 날 소년은 소녀의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된다.


시간이 괜찮으면 한번 보지 않겠느냐고


*글과 잘 어울리는 Moonchild의 Cure라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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