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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Sep 27. 2015

중세의 스캔들 : 캐서린 스윈포드의 삶(9)

캐서린의 후손들

캐서린 스윈포드는 랭카스터 공작의 정부였으며 후에는 랭카스터 공작부인이 되는 여성입니다. 그녀와 랭카스터 공작의 아이들은 서자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결혼으로 적자로 인정받게 되죠. 사실 캐서린이 랭카스터 공작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중세시대 다른 많은 서자들처럼 그다지 크게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캐서린의 자녀들은 교황과 의회의 승인을 받은 랭카스터 공작의 적자였으며 그들도 랭카스터 가문의 후계자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사실 헨리 4세 때 보퍼트 가문의 자녀들은 왕위 계승권을 인정받지는 못했었습니다. 헨리 4세는 동생들을 "적자지만 왕위 계승권은 없다"라고 결론 내렸었죠. 하지만 이 상황은 헨리 6세 때 바뀌게 됩니다. 왜냐면 헨리 6세는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결혼했으며, 또 랭카스터 가문의 후손인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를 자신의 이부 동생인 리치먼드 백작 에드먼드 튜더와 결혼시켰죠 이 둘의 자녀가 바로 헨리 튜더로 랭카스터 가문 직계가 단절된 뒤, 그는 어머니의 권리를 통해서 랭카스터 가문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죠.


캐서린과 랭카스터 공작의 장남인 존 보퍼트는 마거릿 홀랜드와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켄트의 조앤의 손녀로 리처드 2세의 조카이기도 했었습니다. 이 결혼은 아들을 위해 랭카스터 공작이 주선한 결혼이었죠. 둘 사이에서는 여섯 명의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중 장남은 결혼 전 사망했고, 둘째 아들인 존은 1대 서머셋 공작으로 바로 헨리 7세의 외할아버지였습니다. 셋째인 조앤 보퍼트는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1세와 결혼했으며, 그녀의 후손이 후에 스코틀랜드의 국왕이자 잉글랜드의 국왕이 되는 제임스 1세였습니다. 넷째인 토마스는 미혼으로 사망했습니다. 다섯째인 헨리는 형의 뒤를 이어 2대 서머셋 공작이 됩니다. 그의 딸인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헨리 7세의 어머니와는 다른 사람)는 스탯포드 백작부인으로 리처드 3세 시절 반란을 도모했었던 버킹엄 공작 헨리 스탯포드의 어머니였습니다.  여섯째인 마거릿은 데본 백작부인으로 조카들인 두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는 모두 그녀의 이름을 딴것이었죠.



서머셋 백작 존 보퍼트와 그의 아내인 마거릿 홀랜드



둘째는 헨리 보퍼트로 그는 추기경이 됩니다. 그는 정치에 활발히 참여했었습니다. 그는 특히 잔다르크의 재판에서 재판관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헨리 보퍼트, 추기경



셋째는 조앤 보퍼트로 그녀는 두 번 결혼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결혼은 부유했었던 랄프 네빌과 결혼했고 이복오빠인 헨리 4세가 즉위한 뒤 그녀의 남편은 웨스트모어랜드 백작이 되었고 그녀는 웨스트모어랜드 백작부인이 됩니다. 조앤의 막내딸인 레이디 시슬리 네빌은 요크 공작 리처드와 결혼해서 요크 가문의 국왕들인 에드워드 4세와 리처드 3세의 어머니가 되죠. 조앤 보퍼트의 손자인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은 "킹메이커"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죠.


막내인 토마스 보퍼트는 엑서터 공작으로 그는 뛰어난 군인이자 기사였다고 합니다. 그는 매형의 조카인 마거릿 네빌과 결혼했습니다. 그는 성인으로 성장한 자녀들은 없었습니다.



액서터 공작 토마스보퍼트의 문장



보퍼트 가문의 후손들은 장미전쟁을 거치면서 랭카스터 가문의 확고한 방계가문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리고 랭카스터 직계는 물론 보퍼트 가문의 남성 직계가 모두 사망한 뒤에는 어머니가 보퍼트 가문 출신인 헨리 튜더가 그 왕위 계승권을 이어받았으며 결국 잉글랜드의 국왕이 되죠.

또한 조앤 보퍼트의 딸인 시슬리 네빌은 요크 공작과 결혼하면서 요크 가문의 국왕들인 에드워드 4세와 리처드 3세 역시 캐서린의 후손이 됩니다.  결국 헨리 7세와 그의 부인인 요크의 엘리자베스 모두 캐서린의 후손입니다


헨리 7세와 요크의 엘리자베스



보퍼트 가문의 직계는 단절되었지만, 3대 서머셋 공작 헨리 보퍼트에게는 서자였던 찰스 서머셋이 있었으며 그는 후에 보퍼트 백작이 되었고 그의 후손들은 보퍼트 공작으로 현 보퍼트 공작은 이 찰스 서머셋의 후손이기에 보퍼트 공작 가문 역시 캐서린의 후손입니다.



캐서린의 손녀인 조앤 보퍼트는 스코틀랜드의 왕비가 되었고 그녀의 증손자가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이고 제임스 4세는 헨리 7세의 딸인 마거릿 튜더와 결혼했었죠. 그리고 둘의 손녀가 바로 유명한 메리 스튜어트였습니다.



레이디 조앤 보퍼트, 스코틀랜드의 왕비



많은 중세 여성들처럼 캐서린의 삶은 유명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후손들은 결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의 국왕이 되었고 통혼 관계를 통해 전 유럽의 왕가로 퍼저나 갔습니다. 또 현 영국 여왕 역시 캐서린 스윈포드의 후손이기에 많은 이들이 캐서린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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