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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Nov 16. 2015

교황의 축복이 필요하다면야..

연인들의 수호성인이 된 성 고르넬리오의 이야기

성 고르넬리오


교황 고르넬리오는 3세기무렵 교황이었습니다. 서기 250년 로마의 데키우스 황제는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박해를 가하게 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부터 일반 평신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하거나 또는 살아남기 위해 배교하기도 했었습니다.

박해를 피해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조직을 다시 재건하려했지만 이 상황은 교회의 분열을 초래하게 됩니다. 박해 당시 배교한 사람들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죠. 이들중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에 대해서 받아들여야한다는 사람들과 받아들이지 말아야한다는 사람들로 나뉘었던 것입니다.


이런 분열 상황에서 교황이 된 인물이 바로 성 고르넬리오입니다. 이전 교황이었던 성 파비아노가 순교한뒤에 혼란함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었던 인물이었죠. 아마도 성 고르넬리오는 배교한 사람들을 다시 받아들이자는 측이었던듯합니다. 왜냐면 이때문에 그에 대해 반발해서 대립교황이 나타나기 때문이었죠. 어쨌든 성 고르넬리오는 분열된 교회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합니다.


성 고르넬리오의 삶은 그다지 연인들의 수호성인이 될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 고르넬리오는 독일에서 연인들의 수호성인이 됩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수호성인들에 대한 공경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흑사병이 극심했던 시기를 지나면서 수호성인들에 대한 공경이 극에 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성 고르넬리오는 독일의 라인란트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지방에서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게 되는데 아헨에 성 고르넬리오의 성유해가 모셔지면서 그에 대한 공경이 활발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성 고르넬리오가 연인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게 되는 전설이 전해져오죠.


중세시대 라인란트 지방의 한 지역이었던 노이스라는 곳에 한 젊은 화가가 오게 됩니다. 그는 교회 장식을 도우러 온것이었죠.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처럼 그곳의 아름다운 처녀와 사람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의 아버지는 젊은 화가를 반대합니다. 그는 "교황이 허락한다면 둘 사이를 인정해주겠다"라고 했었다고 하는데 중세시대 교황을 만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이 연인들을 위해 교황님이 나서시게 됩니다. 그때 살아있던 교황이 아니라 좌대에 있던 성 고르넬리오의 조각이 말입니다. 여자의 아버지의 말에 성 고르넬리오의 조각이 좌대에서 내려와서 연인을 축복해줬다고 합니다. 결국 "교황의 축복"을 받은 연인은 결혼을 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 고르넬리오는 연인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게 됐다고 하네요.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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