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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Sep 19. 2015

중세의 스캔들 : 캐서린 스윈포드의 삶(1)

가족관계와 어린 시절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3세의 셋째 아들이었던 곤트의 존은 세 번 결혼을 했고, 마지막 아내는 공작의 오랜 정부였던 캐서린 스윈포드였습니다. 랭카스터 공작의 마지막 결혼은 잉글랜드 궁정에서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캐서린 스윈포드는 기사의 딸이자 지주이자 랭커스터 공작의 가신이었던 기사의 아내였으며 공작의 정부였던 여성이기에 공작과 결혼할만한 지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작은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했고 궁정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했었죠. "중세의 스캔들"이라고 불릴만한 이 사건은 캐서린 스윈포드라는 이름이 오래도록 남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캐서린 스윈포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캐서린 드 로애는 14세기 중엽 태어났습니다. 다른 많은 중세 여성들처럼 캐서린 역시 자세한 가족 관계나 출생 연도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랭커스터 공작부인이었으며 그녀의 아버지나 다른 가족 관계들의 기록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편입니다.


캐서린 스윈포드의 문장, 성 캐서린의 바퀴가 세개가 있습니다.



캐서린 드 로애의 아버지는 에노 출신의 기사인 "파옹 드 로애(또는 질 드 로애)"라는 인물입니다. 에드워드 3세의 왕비인 에노의 필리파가 잉글랜드로 올 때 왕비를 따라온 에노 출신의 가신 중 한 명이었습니다. 후에 그는 "기사이자 왕실 문 장관"이 됩니다. 필리파 왕비를 따라 왔었던 기사들 중 몇몇은 잉글랜드 궁정에서 지위를 얻었는데 그중 캐서린의 아버지인 파옹 역시 궁정에서 지위를 얻은 인물이었습니다.


캐서린의 아버지인 파옹 드 로애에게는 적어도 네 명의 자녀가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들인 월터와 딸들인 엘리자베트, 캐서린, 필리파 였죠. 엘리자베트 드 로애는 아마 파옹 드 로애의 큰딸로 추정되는데 그녀는 에노의 영주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후였던 마르가레테에 의해 이름이 언급되는 여성으로 수녀였습니다. 그녀가 수녀가 된 시기를 추정해볼 때 아마도 1340년 이전에 태어났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옹의 아들인 월터 드 로애는 아버지를 따라 잉글랜드로 와서 잉글랜드의 왕족을 섬겼습니다. 그는 필리파 왕비의 장남인 "흑태자"에드워드의 신하였죠. 그는 아마도 1340년 경에 태어났으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바로 캐서린이며 그 밑이 바로 캐서린의 동생인 필리파입니다. 앨리슨 위어에 따르면 캐서린은 약 1350년경에 출생했다고 여겨진다고 합니다 그녀가  첫아이를 낳은 시기가 1363년경으로 중세시대 최소 결혼연령이 12살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최소한 1350년 이전에 출생해야 하며, 몇몇 기록을 토대로 볼 때 그녀가 1350년 경이나 적어도 1340년대 후반에 태어났으리라 여겨진다고 합니다. 

캐서린의 동생인 필리파는 오래도록 캐서린의 언니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캐서린의 동생일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필리파는 후에 "캔터베리이야기"로 유명한 제프리 초서와 결혼했습니다. 재미난 것은 필리파의 후손들은 귀족들과 결혼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캐서린이 랭커스터 공작부인이 된 것과 연관이 되는듯합니다. 이런 추정이 맞다면 아마도 파옹 드 로애는 두 번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캐서린과 필리파는 두 번째 부인의 자녀 일 것입니다.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의 저자, 캐서린의 제부




캐서린과 필리파는 어린 시절부터 에드워드 3세의 왕비인 필리파 왕비의 궁정에서 성장합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필리파 왕비가 돌봤는데 이것은 아마도 캐서린의 어머니가 일찍 사망했었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또 필리파 왕비가 특별히 파옹 드 로애의 딸들을 돌본 것은 아마도 파옹 드 로애가 필리파 왕비와 멀지만 인척관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필리파 왕비는 중세 잉글랜드 여성의 귀감으로 여겨지던 여인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순종적이었으며 아이들을 매우 잘 키웠죠. 아마도 캐서린과 필리파는 어린 시절 왕실 아이들의 놀이 상대로 자랐을듯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필리파 왕비의 궁정에서 시녀로 일했을 것입니다. 

필리파 왕비의 궁정에는 캐서린 말고도 다른 귀족 여성들이 왕비의 보호 아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랭커스터 공작의 딸인 랭커스터의 블랜치였죠. 아마 이 때문에 캐서린은 랭커스터 공작은 물론 랭커스터 공작 부인이 되는 블랜치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연줄은 캐서린이 평생 랭커스터 공작 가문과 연결되는 중요한 고리였을듯합니다.



에노의 필리파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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