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이라는 말을 몰랐던 국왕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1세
복잡한 그리스 정치사는 보면 볼수록 복잡한데 특히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뒤부터 봐도 복잡합니다. 하여튼 복잡한 그리스 정치사의 웃기고도 슬픈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1세의 죽음이죠.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1세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1세는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1세와 그의 부인인 프로이센의 조피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불안정한 그리스 정치사는 1차 대전 때 극에 달하게 되는데 콘스탄티노스 1세는 중립국이 되길 원했던 반면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베니젤로스는 적극적으로 영국과 프랑스 측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것은 베니젤로스와 콘스탄티노스 1세의 시각차였는데, 특히 "위대한 그리스의 재현"을 늘 염두에 뒀었던 베니젤로스는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으려 했었죠. 반대로 콘스탄티노스 1세의 경우 "전쟁"을 원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정치적 상황은 그가 중립으로 남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무리하게 중립으로 남으려 했기에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콘스탄티노스는 아내가 독일인이고 장남이 독일 외가에서 공부했다는 이유로 인해서 "독일을 지지해서 중립을 선언하려 하다"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사실 오해받기 충분한 상황이었죠. (식견이 없는 제가 봐도 베니젤로스 의견이 더 타당해 보이드랩니다.)
결국 콘스탄티노스는 차남인 알렉산드로스에게 양위하고 망명길에 오르게 됩니다. 장남은 독일에서 교육받았다는 이유로 역시나 왕위 계승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노스 1세와 가족들, 막내딸인 예카테리니는 태어나기 전"베니젤로스의 꼭두각시"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렉산드로스 1세는 사실 20대의 젊은 나이였으며 형이 있었기에 국왕으로써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을 덜 배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복잡한 그리스 정치사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 베니젤로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결혼문제는 절대 양보하지 않아서 결국 베니젤로스의 우려에도 그리스 출신의 여성인 아스파시아 마노스와 결혼을 감행하죠. 사랑하는 여인과 당장 함께 살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녀를 아내로 맞았고 가끔씩 볼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만 사건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진행됩니다.
알렉산드로스 1세와 아스파시아 마노스알렉산드로스 1세는 느긋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늘 데리고 다니는 사랑스러운 애견을 데리고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견원지간"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둘이 쌈질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왕은 이를 말리고 있었고요. 이상황에서 어디선가 홀연히 원숭이 한 마리가 더 나타나서 국왕의 배를 사정없이 할퀴고 갔습니다.
이것은 작은 에피소드 정도로 끝날 일이었습니다만....
원숭이 할 퀸 곳이 곧 봉와직염으로 발전했고 알렉산드로스 1세는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서둘러 아내인 아스파시아 마노스가 왔으며 그리스 왕실에서 유일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국왕의 할머니 올가 왕비가 손자를 보러 오게 되죠.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1세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사망합니다.
알렉산드로스 1세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제일 당황한 사람은 바로 베니젤로스였을 것입니다. 왜냐면 알렉산드로스 1세가 죽고 난 뒤 콘스탄티노스 1세의 복위 이야기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장남인 게오르기오스는 제쳐뒀었지만 막내일 파울로스 조차도 자신이 아버지를 제치고 국왕이 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죠.
결국 선거가 치러졌고 콘스탄티노스 1세는 복위했으며 베니젤로스는 실각했습니다.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현대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로 게오르기오스 1세와 함께 위대한 그리스를 꿈꾸던 양반쯤 됩니다.하지만 이 상황은 앞으로 더 복잡하고 암담해질 그리스 상황의 시작이었을 뿐이었죠.
자료출처
Alice :Pricness Andrew of Greece(H.Vickers)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