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클라리, 미래의 사위를 쫓아내다!
혼란한 프랑스 대혁명기
어느시대건 누구건 간에 삶이 고달프긴 마찬가지였지만 여기 혁명에 적응하기 힘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르세유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프랑수아 클라리였습니다.
프랑수아 클라리는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마르세유에서 꽤나 많은 재산을 모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사업은 매우 잘됐는지 돈을 많이 벌었으며 그는 마르세유 상류사회의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것이 변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인들은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물론 상인들은 귀족들처럼 대놓고 처형당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공직에 올랐던 이들은 망명을 떠나야하기도 했었죠. 프랑수아 클라리의 사위중 한명은 마르세유 시장을 역임하기도 했었는데 사재를 털어 마르세유에 기여했었지만 역시나 망명을 떠나야했었죠. 또 귀족들만큼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부유한 상인들에 대한 적개심 역시 만만치 않았었습니다.
어느날 이런 프랑수아 클라리의 집에 곱슬머리에 키크고 매부리코를 가진 한 젊은 병사가 방문하게 됩니다. 그는 코르시카에서 돌아온 "르와얄 라 마린"소속의 군인이었죠. 마르세유에 머물숙소가 부족했기에 그의 사령관은 인근에 있던 상인의 집에 가서 머물라는 명령서를 적어줬었고, 그는 이 명령서를 들고 온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머리 복잡한 프랑수아 클라리는 군인까지 재워줘야하는데 짜증이 났었던듯합니다. 그리고 그의 막내딸은 훗날 아버지의 행동을 이렇게 말하고 있죠.
어느날 한 군인이 마르세유에 있는 우리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찾아왔지. 소란피우는 군인들을 받아들이는것을 바라지 않으셨던 내 아버지는 그의 연대장에게 차라리 이 군인 대신 장교를 보내달라는 편지를 써서 그에게 쥐어주고는 도로 돌려보내셨소.
쫓겨난 인물은 바로 장 바티스트 베르나도트로 후에 프랑수아 클라리의 막내딸인 데지레 클라리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데지레 클라리는 스웨덴에서 자신의 시종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쫓아낸 군인이 베르나도트로 후에 내가 결혼하는 사람이자 국왕이 되는 남자였지"라고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자료출처
Bernadotte: the first phase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