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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Dec 21. 2015

왠수같은 남편!가만히 있지 않으리

러시아의 콘스탄틴 니콜라예비치 대공부부 이야기



러시아의 콘스탄틴 니콜라예비치 대공


러시아의 콘스탄틴 니콜라예비치 대공은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둘째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작센-알텐부르크의 알렉산드라와 결혼했었습니다. 작센-알텐부르크의 알렉산드라와 콘스탄틴 대공은 첫만남에서 서로에게 반해버렸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게다가 알렉산드라는 콘스탄틴 대공의 죽은 누나인 알렉산드라 니콜라예브나 여대공과 많이 닮았었기에 결혼후 시부모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작센-알텐부르크의 알렉산드라, 1850년대, 슈틸러 작품


하지만 결혼생활은 동화처럼 끝나지 않았었고 많은 로마노프 대공들처럼 잘생긴 콘스탄틴 대공 역시 다른 여자와 눈이 맞게 됩니다. 어린 발레리나에게 반한 대공은 대놓고 살림을 차렸는데 그것도 바로 아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살림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콘스탄틴 대공의 정적들이 더 크게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알렉산드라 대공비를 더 열받게 만들었었죠. 게다가 남편 하나 속썩이는것도 모질라서 아들은 어머니 침실에서 결혼할때 황제로부터 선물받은 이콘의 다이아몬드를 훔쳐다가 정부에게 갖다 줬다가 들켜서 추방당하고, 딸 역시 폭력적 성향때문에 러시아 궁정에서 멀리 떨어진 고모에게 보내지기까지 했었습니다. 게다가 막내아들은 아파서 일찍 죽기까지 했었죠.

알렉산드라 대공비는 이런 힘든 상황을 견디면서 아마 남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남편을 죽일수 있는것도 아니고 이혼할수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아마도 우아한 복수방법을 고민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얻게 되죠.


콘스탄틴 대공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대공의 사촌


1889년 콘스탄틴 대공은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그 영향으로 대공은 말을 제대로 할수 없었으며 왼쪽다리를 못쓰게 되었죠. 대공이 아프게 되자 알렉산드라 대공비는 아내로써 남편인 대공을 데려와 돌보게 됩니다

대공비는 쓰러진 남편을 데리고 왔지만 근처에 사는 정부와 그 아이들을 내쫓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을 위해서 모든것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하지만 이것은 대공비의 복수의 일부였습니다. 대공은 정부와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싶어했지만 대공비는 절대 대공을 그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공비가 할수 있었던 복수였던 것이죠. 남편이 그들을 얼마나 만나고 싶어하는줄 알기에 그들을 그대로 살게까지 해주면서까지 못만나게 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알렉산드라 대공비는 남편의 정부를 미워한것이 아니라 바람을 피운 남편을 미워했었던듯합니다. 왜냐면 남편이 죽은뒤 남편의 정부를 불러서 남편의 시신옆에서 기도할수 있게 해줬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혼할수 있었다면 알렉산드라 대공비는 깨끗하게 이혼해주고 끝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알렉산드라 이오시포브나 대공비, 빈터할터 작품


그나저나 니콜라이 1세 아들들은 하나같이 정부들이랑 말이 많군요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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