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드 분의 결혼 이야기
앞의 글에서 메리 드 분이 수녀원에 가게 될 위험에 빠진 이야기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수녀가 될 운명이 아니었죠.
메리의 이런 상황에 제일 화를 낸 사람은 당연히 메리의 어머니였던 헤리퍼드 백작부인인 조앤이었습니다. 조앤 피츠알렌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녀는 잉글랜드의 강력한 귀족중 하나였던 아룬델 백작의 딸이었죠. 해리퍼드 백작부인은 이런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한 사이였던 우드스톡의 토마스의 형이었던 랭카스터 공작 곤트의 존에게 연락합니다.
당시 랭카스터 공작은 자신의 장남이자 후계자였던 더비 백작 "볼링블룩의 헨리"의 신부감을 찾고 있었으며 그가 보기에 메리 드 분은 참 괜찮은 며느리감이었죠. 그리고 동생인 토마스가 메리 드 분을 수녀원으로 보내기 전에 메리를 며느리로 데려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메리의 보호자는 토마스였고 그의 손에서 메리를 빼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랭카스터 공작과 메리의 어머니였던 헤리퍼드 백작부인, 그리고 메리의 고모였던 아룬델 백작부인은 음모를 꾸밉니다. 당시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전쟁중이었으며, 우드스톡의 토마스도 전쟁때문에 프랑스에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집을 비운 사이, 세명의 음모자들은 메리를 납치해서 아룬델 성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랭카스터 공작은 자기 아들과 메리를 결혼시켜버리죠. 메리가 더비 백작과 결혼하므로써 이제 메리의 보호자는 형부인 토마스가 아니라 남편인 더비 백작인 볼링블룩의 헨리가 되었습니다.
뒤에야 이 사실을 안 우드스톡의 토마스는 매우 화를 냈으며 형에게 엄청나게 열 받아했다고 합니다. 훗날 형제가 화해하긴했지만 이때 토마스는 형을 다시는 안볼것처럼 했다고 합니다.
메리 드 분은 헨리와의 사이에서 일곱명의 아이를 낳았죠. 비록 그녀는 시아버지보다 미리 사망해서 더비 백작부인으로 남았지만, 그녀의 남편은 후에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4세가 되었고 메리의 아들인 "먼마우스의 헨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5세가 되었습니다.
아참 재산은 어떻게 됐냐구요?
뭐 엘레노어의 후손과 메리의 후손이 적당히 알아서 잘 나눴댑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