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의붓아들과 결혼하면?
바이에른과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래도록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이것은 바이에른 선제후령이 있던 남부 독일 지방과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배하던 지역이 가까웠기 때문일겁니다. (맞나? 아니면 어쩌지ㅠ.ㅠ)
이 관계는 잠시 틀어지기도 했지만 나폴레옹 전쟁이후 다시한번 바이에른 왕가와 합스부르크 가문의 유대를 강화하게 됩니다. 이것은 북쪽에서 강성해지고 있던 프로이센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도 했을 것입니다.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안 1세 요제프는 두번의 결혼으로 여덟명의 딸이 태어났습니다. 그중 일곱명이 성인이 되어서 결혼했는데 일곱명의 딸 모두가 정략결혼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그의 첫째딸인 아우구스테는 나폴레옹의 양자인 외젠 드 보아르네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할 사람은 이 첫째딸이 아니었습니다.
막시밀리안 1세 요제프의 둘째딸이었던 카롤리네는 젊은 시절 정략결혼으로 뷔르템베르크의 왕위계승자와 결혼합니다. 두 가문은 각각 나폴레옹의 친인척에게 딸을 줬는데, 바이에른쪽에서는 외젠 드보아르네에게 딸을 줬으며, 뷔르템베르크쪽에서는 제롬 보나파르트에게 딸을 줬습니다. 이들은 다시 한번 나폴레옹과 엮기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서둘러 두 가문에서 결혼했는데, 뷔르템베르크의 왕위계승자는 이 결혼에 불만이 많았었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바로 아내와 이혼해버립니다.
카롤리네는 첫번째 결혼의 아픔으로 인해 두번째 결혼은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국익을 위해 결혼해야했습니다. 두번째 상대는 그녀보다 나이도 엄청 많았으며 아이들이 줄줄이 있었으며 이미 세번의 결혼을 했던 남자로 그의 큰딸은 카롤리네보다 한살 많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나쁜 조건이었던 남자와 결혼한 이유는 바로 그가 오스트리아의 황제였기 때문입니다.
1816년 카롤리네는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1세와 결혼해서 오스트리아의 황후가 됩니다.
그녀가 결혼한지 8년후인 1824년 카롤리네의 의붓아들인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카를 대공은 카롤리네의 여동생인 바이에른의 조피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 상황 역시 정략결혼이었는데 프란츠 카를 대공에게는 형인 페르디난트 대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르디난트 대공은 황제가 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인물이었으며 설령 황제의 제위를 이어받는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통치할수 없었을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이때문에 프란츠 카를 대공이 황위 계승자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바이에른 왕국에서는 이런 그와의 혼담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조피는 처음에는 남편감에 실망했습니다만 결국 결혼을 받아들여야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피는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카를 대공과 결혼했는데, 조피의 언니인 카롤리네는 조피의 시어머니가 되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롤리네는 동생인 조피와 잘 지냈으며 후에는 손자 며느리이자 역시 조카였던 시씨황후와도 잘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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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