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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May 13. 2016

어랏 반대네?

알폰소 13세의 딸들의 이름과 외모

에스파냐의 현국왕의 증조할아버지인 알폰소 13세는 유복자로 태어났기에 그는 태어날때부터 국왕이었습니다. 그의 외모는 매우 왜소해보였지만 국왕으로 태어나서 자랐기에 그는 매우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이런 자신감은 국왕이라는 지위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매우 호의적으로 보는 결과를 낳았을 것입니다.

사실 알폰소 13세의 이런 외모는 어머니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왕비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와 너무나도 닮았기에 태어나기전 "왕권을 장악하기 위해 왕비가 아들을 몰래 들여올지 모른다"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정작 알폰소 13세의 외모를 본 모든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어린 알폰소 13세와 함께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왕비


이런 알폰소 13세가 결혼한 여성은 바텐베르크의 빅토리아 유제니라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로 가족들은 "에나"라는 이름으로 불렀었습니다. 에나는 당대에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외할머니인 빅토리아 여왕과 어머니인 베아트리스 공주의 풍채를 닮았었죠. 


어머니와 오빠 동생들과 함께 있는 에나


어쨌든 "희다고 느껴질 정도로 금발머리의 에나"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 알폰소 13세와 처음에 자신을 놀리는줄 알고 그에게 의례적으로 대했다는 에나는 로맨스 소설처럼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게 됩니다. 에나의 가계에 나타나는 혈우병에 대한 걱정이나 그녀의 친가가 에스파냐 국왕과 결혼하기에는 신분이 너무 낮은것이나 에나가 신교 출신이라는것 때문에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알폰소 13세는 이 모든 반대를 물리치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습니다. 


알폰소 13세와 빅토리아 에우헤니아 왕비


물론 시작이 로맨스 소설같았다고 끝도 로맨스 소설같지는 않았습니다. 에나와 알폰소 13세는 전쟁같은 삶을 살았고 결국 둘은 별거로 결혼생활을 끝냈는데 평생 국왕이었던 알폰소는 자신의 잘못따위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죽을때까지 아내를 원망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이 전쟁같은 결혼생활이 주제가 아니라 알폰소 13세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폰소 13세와 빅토리아 에우헤니아 왕비(에스파냐식으로는 이렇게 읽는대요) 사이에서는 여러 자녀가 태어나는데 딸은 두명이었습니다. 두 딸은 각각 친할머니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왕비와 외할머니인 베아트리스 공주 이름을 따서 큰딸은 베아트리스, 둘째딸은 마리아 크리스티나였습니다.


베아트리스와 마리아 크리스티나


위의 사진에서 보면 왼쪽의 딸은 친할머니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왕비를 닮았고 오른쪽딸은 외할머니인 베아트리스 공주를 더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재미나게도 왼쪽이 큰딸인 베아트리스이고 오른쪽이 작은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입니다. 다시 말하면 외할머니 이름을 딴 큰딸은 친할머니를 많이 닮았고, 친할머니 이름을 딴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외할머니를 많이 닮았습니다.



저렇게 자랄줄 알았으면 어쩌면 이름을 바꿔서 지었을수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자라서는 둘다 점점 엄마를 많이 닮아갔다고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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