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공주, 첫눈에 사랑에 빠지다

구스타프 6세 아돌프와 첫번째 부인 코넛의 마거릿

영국 공주였던 코넛의 마거릿은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이자 에드워드 7세의 조카로 아버지는 코넛 공작 아서이고 어머니는 프로이센 공주였습니다.

마거릿과 머거릿의 동생인 패트리샤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백부였던 에드워드 7세는 조카들을 유럽의 왕위계승자와 결혼시키고 싶어합니다.

코넛 공작과 가족들, 패트리샤 어릴땐 더 예뻣네요(하지만 커서는 패트리샤 무서움 ㅠ.ㅠ)

에드워드 7세는 "외교"를 통한 영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했습니다. 사실 유럽의 여러나라 군주들은 이미 에드워드 7세와 친척관계였는데, 에드워드 7세의 형제 자매들은 유럽의 여러 왕가와 결혼으로 엮여있었으며, 그의 아내인 알렉산드라 왕비 역시 형제 자매들이 유럽의 여러 왕가와 엮여있었습니다.

에드워드 7세는 유럽의 여러나라들중 자신과 직접적으로 친척관계가 아닌 몇몇나라들의 왕위계승자들과 조카들의 혼담을 추진했었습니다. 특히 에드워드 7세는 이베리아 반도쪽의 군주들과 조카들을 결혼시키고 싶어했는데 이베리아 반도쪽은 가톨릭을 믿었기에 왕위계승권을 가진 사람들의 가톨릭 교도와의 결혼을 엄격하게 제한한 영국 왕가와는 연결고리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외손자인 헤센의 대공과 친손녀인 에든버러의 빅토리아 멜리타의 결혼식때 빅토리아 여왕과 친척들

코넛 공작 부부는 두 딸을 데리고 포르투갈을 들렀다가 그대로 아프리카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포르투갈에서는 코넛 공작의 딸들중 한명이 포르투갈의 왕위계승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여겼으며 아마도 언니인 마거릿을 신부감으로 여겼던듯합니다.

하지만 마거릿은 포르투갈로 시집갈 운명은 아니었습니다.

코넛 공작가문 사람들이 아프리카로 여행을 하고 있을때, 비슷한 시기 스웨덴의 왕자 한명도 지중해쪽에 있었습니다. 바로 오스카르 2세의 장손이자 왕태자 구스타프(후에 구스타프 5세)의 장남이었던 스코내 공작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였습니다. 그의 어머니인 바덴의 빅토리아는 건강상의 이유로 스웨덴을 떠나 카프리섬에서 정착했으며 스웨덴에는 가끔 돌아갔었습니다. 이때문에 아들인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가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것이었습니다. 왕자는 어머니를 만난뒤에 이집트쪽으로 여행을 했었습니다.

코넛 공작 가족과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는 카이로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동화같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시작은 동화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만남은 왕자의 할머니였던 소피아 왕비의 의중이었을 것입니다. 왕비는 영국을 좋아했으며, 특히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때문에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중 한명이 손자와 결혼하면 좋을 것이라 여겼으며, 가문의 전통대로 신부감이 될 여성을 만나게 했었던 듯합니다.

아마도 이때 혼담을 추진하던 사람들은 구스타프 아돌프의 짝으로 마거릿이 아니라 패트리샤를 생각했었던듯합니다. 왜냐면 마거릿은 포르투갈의 왕위계승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첫만남에서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와 마거릿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카이로 주재 영국 대사가 연 환영 만찬회장에서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는 마거릿에게 청혼합니다. 물론 마거릿 역시 바로 수락하죠. 코넛 공작 부부는 이 결혼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스웨덴 쪽에서도 매우 기뻐했을 것입니다. 마거릿은 영국 공주였고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결혼한 부부는 매우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는 "의무가 모든 것을 우선한다"라는 모토를 가진 사람이었으며 모든일에 매우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결혼생활에서도 매우 성실했고 아내인 마거릿과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구스타프 아돌프와 마거릿의 결혼사진,신부들러리들은 바텐베르크의 빅토리아 유제니(에나), 작센-코부르크-고타의 베아트리스(베이비비),웨일즈의 메리(조지 5세의 딸), 코넛의 패트리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