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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Oct 17. 2016

쟤네들이 부르라고 했어!

빅토리아 여왕 외손주사위를 열받게 하다 

헤센의 알렉산더는 헤센의 대공 루드비히 2세의 아들이자 러시아의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황후의 오빠였습니다. 그는 여동생의 시녀였던 율리아 하우케라는 인물과 사랑에 빠졌는데, 물제는 율리아가 통치가문의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알렉산더는 사랑을 위해 러시아에서의 경력,헤센 대공가의 계승권을 포기하고 율리아 하우케와 결혼했으며, 둘의 자녀들은 "바텐베르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헤센의 알렉산더와 베텐베르크 공비


이 알렉산더의 장남이었던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는 어려서부터 해군이 되고싶은 꿈을 꿨습니다. 하지만 헤센 대공가문의 영지에는 "바다"가 없었습니다. 해군이 되려면 외국으로 가야했는데, 루드비히의 부모는 헤센을 떠나야한다면  독일내 다른 지역-프로이센으로 가는 것 보다는 차라리 당대 최고의 해군력을 자랑하던 영국으로 아들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영국에는 연줄도 있었는데, 알렉산더의 조카이자 헤센 대공가문의 후계자였던 헤센의 루드비히는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딸인 앨리스 공주와 결혼했고, 앨리스 공주가 어머니에게 말해서 이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를 영국으로 갈수 있게 해줬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잘생겼고, 자라서는 더 잘생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에 대해서 안그래도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빅토리아 여왕은 엄청나게 관심을 보냈다고 합니다. 여왕은 루드비히에게 "어머니와 같은 관심"을 가졌는데, 사실 여왕의 자녀들 몇몇은 엄마의 관심에 진저리 쳤다고 전해져 올정도였으니...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 결혼식때 쯤


어쨌든 모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루드비히는 멋진 영국 해군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잘생긴 영국 해군은 오촌이자 빅토리아 여왕이 가장 예뻐한 외손녀인 헤센의 빅토리아와 결혼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딸인 앨리스가 죽은뒤, 앨리스의 딸인 헤센의 빅토리아를 친딸처럼 생각했고, 결국 루드비히는 빅토리아 여왕의 "어머니와 같은 관심"에서 벗어날수 없었습니다.


헤센의 빅토리아


사실 루드비히 입장에서는 이것은 매우 유리한 것이었는데, 그는 외국 출신이었기에 정치적으로 자주 공격대상이 되었습니다. 그가 영국에서 해군의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에 대해 테클이 많이 걸렸지만 여왕이 예뻐한 외손녀의 남편이었기에 여왕의 특별한 관심은 이런 테클을 극복할수 있는 한 계기였습니다. 물론 더 중요한 사실은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가 뛰어난 해군이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동료들은 그가 똑똑하고 세상물정 잘 아는 함께하고 싶은 동료라고 인식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루드비히도 해군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만족했는데, 그는 해군으로 늘 임무에 충실했고, 그의 아내인 빅토리아 역시 남편이 자신의 곁에 있는것보다 해군임무에 충실한것을 이해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루드비히 역시 아내가 자신보다 친정식구들을 더 챙겨야하는 것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루드비히와 빅토리아 그리고 둘의 아이들인 앨리스와 루이즈


루드비히는 오래도록 해군 임무를 수행하러 다녔는데, 1895년 봄에  해군 임무에서 배제되어서 여왕의 휴가에 따라다녀야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오래도록 자신에게 별 관심없던 여왕이 뜬금없이 휴가에 자신을 배석시킨것에 당황했었는데, 어쨌든 여왕에게 직접 불평할수 없었기에 자신의 제수이자 아내의 이모였던 베아트리스 공주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불평을 했었습니다. 


베아트리스 공주는 어머니에게 조카사위이자 시아주버니였던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의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이에 빅토리아 여왕은 그가 오는 것은 해군 제독들의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렇지만 여왕 역시 그를 너무 오래 안보길 바라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는 여왕의 대답에 아무말 할수는 없었을 테지만 여왕은 외손주사위의 불만을 어느정도 느꼈을 것입니다. 물론 여왕은 다음해에도 루드비히를 자신의 휴가에 불렀고 루드비히는 아무소리 못하고 여왕에게 불려와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만을 접수한 여왕은 외손녀이자 루드비히의 아내였던 빅토리아와 그녀의 딸인 앨리스도 함께 불러서 루드비히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합니다.


베아트리스 공주와 함께 있는 빅토리아 여왕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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