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여덟 번째
후에 스웨덴의 칼 14세 요한이 되는 장 바티스트 베르나도트는 나폴레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프랑스에 있을 때 황제가 되기 전 나폴레옹의 정적 중 하나로 여겨졌었으며, 또 아내 데지레 클라리를 통해서 나폴레옹과 인척관계이기도 했었습니다. 데지레의 언니 쥘리 클라리가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 보나파르트와 결혼했기 때문이었죠. 사실 데지레 클라리와 베르나도트의 결혼은 나폴레옹의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아마도 나폴레옹의 정적에 가깝던 베르나도트를 회유하기 위해서 였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베르나도트와 나폴레옹 가족 간의 관계를 재미나게 만들게 됩니다.
처제를 베르나도트에게 소개하여줬었던 나폴레옹의 형 조제프는 이런 인척관계 때문에 나폴레옹과 베르나도트 사이에 불화를 빚을 때면 자주 베르나도트의 편에 서서 베르나도트를 보호하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가장 똑똑하지만 가장 반항적인 동생이었던 뤼시엥은 늘 베르나도트를 좋아했는데 형인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도 베르나도트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반응했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누이들 역시 모두 베르나도트를 좋아했는데 그를 "오빠"처럼 여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제프나 뤼시엥이 그에게 호의적이었으며, 또 베르나도트의 아내인 데지레는 나폴레옹의 누이들과 자주 어울리는 사이였기에 더 친밀함을 느꼈을듯합니다.
또 나폴레옹의 어머니인 마담 메르는 베르나도트의 아내인 데지레에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녀는 조제핀과 결혼한 나폴레옹을 못마땅하게 여겼었는데 이런 상황은 아마도 아들의 첫 약혼녀였던 데지레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데지레를 딸처럼 여겼다고까지 이야기되고 있기에 아마도 이렇게 아낀 데지레의 남편인 베르나도트에 대해서 호의적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는 좀 다르게 되지만 말입니다.
나폴레옹의 측근들과 베르나도트는 대체적으로 잘 지내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최측근이었던 베르티에와 베르나도트는 평생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나폴레옹과 베르나도트의 사이가 멀어지는데 일조하게 되죠. 하지만 나폴레옹의 측근 그런대로 가까운 인물이 바로 뮈라라고 합니다. 뮈라는 베르나도트가 1797년 이탈리아로 가게 됐을 때 나폴레옹이 베르나도트에게 보낸 인물로 사람들은 뮈라가 베르나도트와 나폴레옹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기도 합니다.
뮈라는 나폴레옹의 여동생인 카롤린과 결혼해서 나폴레옹의 매제가 되는 인물이었죠. 그런데 뮈라와 카롤린의 결혼식 때 뮈라의 베스트 맨(대충 신랑 들러리 정도)이 된 인물이 바로 베르나도트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나폴레옹의 가족 내에서 "반 나폴레옹 파의 수장"이나 다름없었던 베르나도트가 매우 인기 있는 상황을 연출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늘 가족이 약점이었던 나폴레옹은 베르나도트에 대해서 불만 가득했지만 자기 맘대로 처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나폴레옹은 가족 내에서 왕따 였던 걸까요....
그림출처
Bernadotte : the first phase 1763-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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