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드라마 Geliebter Johann geliebte Anna
오스트리아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사랑하는 요한, 사랑하는 안나"정도로 해석될수 있는 Geliebter Johann geliebte Anna는 약 90분 가량의 단편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뒤 결혼한다는 동화같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다른 로맨스 드라마랑 좀 다른 것은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동화같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깐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해야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대공 요한은 황제의 아들이자 동생이었습니다. 요한 대공의 할머니는 그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로 그의 고모중 한명이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였습니다. 요한 대공의 아버지인 레오폴트는 토스카나 대공이었지만 레오폴트의 형인 요제프 2세가 후계자 없이 사망하면서 형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레오폴트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인 프란츠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황제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요한 대공이 살았던 시기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고, 나폴레옹이 전 유럽을 지배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문에 합스부르크가문의 요한 대공은 오래도록 전장에서 지내야했습니다. 물론 그의 형이자 오스트리아측의 최고 장군중 하나로 보통 "테센 공작"으로 알려진 카를 대공보다는 전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요한 대공은 오스트리아 내에서 나폴레옹과 계속 전쟁을 해야된다고 주장했던 인물중 하나였었고 이때문에 그는 궁정에서 추방당해서 한동안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 가 있었습니다. 이 상황은 요한 대공이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 대해서 애착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후에도 대공은 주로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 머물렀으며 황족이었지만 평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슈타이어마르크 지방의 전통의상을 입는 등의 일을 했기에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서 매우 인기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요한 대공은 스스로는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는 자유주의자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으며 이런 상황은 나폴레옹 전쟁이후 보수주의를 추구하던 수상 메테르니히와 맞지 않았었습니다. 아마 이때문에 대공은 더욱더 수도 빈이 아니라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 머물렀을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 오래 머물던 요한 대공은 한 여성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요한 대공이 사랑한 여성은 "안나 플로흘"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귀족조차 아니었으며,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의 작은 우체국장의 딸이라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대공들이 이렇게 신분이 낮은 여성과 결혼한 예는 거의 없었으며 황실에서는 당연히 결혼을 인정해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드라마는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서 평민들과 어울리는 요한 대공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대공은 아름다운 "안나 플로흘"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죠. 모두가 대공에게 잘 보이려하지만 안나는 그저 대공을 볼뿐 특별히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자신과 신분이 너무 차이가 나는 남자인것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게다가 아부지뻘인데 뭘...-0-;;;)
하지만 이런 안나에게 대공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역시 딸이나 조카뻘 되는 안나에게 처음에는 다정한 마음이었을 것이지만 점차 아름답고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안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안나 역시 대공과 자주 만나면서 마음을 뺏기게 되죠.
온 마을에 대공과 안나의 이야기가 퍼지게 되면서, 안나의 아버지는 신분이 다른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죠. 빈으로 대공이 떠나있는 동안 신문에 대공이 외국의 왕녀와 결혼할 것이라는 기사까지 실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나는 대공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빈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안나는 대공의 마음을 확인했고 대공은 안나와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대공은 형인 황제에게 결혼을 허락받으려하지만 황제는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대공은 안나와의 결혼을 강행하려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서 대공의 정적이었던 메테르니히가 반대하면서 결국 황제는 대공과 안나의 결혼을 막게 됩니다. 황제의 명으로 결혼식은 치뤄지지 못하게 되죠.
대공은 안나와의 사랑을 포기할 마음이 없었으며, 결국 대공은 안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안나와 대공은 같은 집에서 살지만 순수한 관계로 있길 원합니다. 둘의 결혼 허락이 떨어질때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안나가 대공의 정부라고 수근대면서 바라보게 되죠. 대공의 집에서 힘들어하던 안나는 이런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알아채고 너무나 힘들어합니다. 대공은 다시한번 형인 황제를 찾아가게 되죠.
그리고 드라마의 마지막은 요한 대공과 안나가 비밀리에 결혼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비록 둘을 축복해주는이 하나 없는 결혼식이었지만, 결국은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받았으며 결혼도 허락받았던 것입니다.
요한 대공과 안나 플로흘의 사랑이야기는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에서 매우 유명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요한 대공이 사랑하는 아내인 안나를 위해 지은 시가 아직도 남아있을 정도죠. 실제로 둘은 결혼식을 못치뤘고 한동안 함께 지내다가 결국 비밀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후에 요한 대공의 형이었던 황제는 둘의 결혼을 인정해서 안나에게 "브란트호펜 남작부인"이라는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메란 백작부인"으로 지위가 올라가게 되죠.
요한 대공과 안나와의 사이에서는 아들이 한명 태어났습니다. 메란 백작 프란츠로 알려진 그는 오스트리아 궁정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그의 후손들이 있었죠. 그의 유명한 후손들중에는 바로 얼마전 세상을 떠난 지휘자 아르농쿠르가 있습니다. 아르농쿠르의 어머니가 메란 백작 프란츠의 손녀로 안나와 요한 대공의 증손녀였다고 합니다.
사실 당시 오스트리아 대공이 평민과 결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요한 대공과 안나는 결국 결혼했고 둘은 평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던 둘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매혹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사진출처
3.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