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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Oct 31. 2016

라비린스-미궁(2012)

알비 십자군의 비극을 배경으로 하는 성배에 대한 이야기

드라마 DVD 표지


서양 역사에서 "성배"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의 소재중 하나입니다. 이 성배는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썼던 그 잔이라고 알려져있으며, 영생을 가져다 주는 잔이라고도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배를 지키는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수없이 전해져옵니다. 주로 성지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성전기사단들의 일부가 이 성배를 지키는 이야기에 나오며, 독일 전설에 나오는 파르치팔이나 로엔그린 같은 인물들 역시 이 성배를 지키는 기사들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이 라비린스는 2005년 발표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4부작의 드라마로, 알비 십자군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신비스러운 성배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tzBdoNeAzHw

드라마의 트레일러


드라마는 21세기 앨리스 태너라는 여성이 남부 프랑스에서 고고학 발굴 작업에 참가하면서 시작됩니다. 앨리스는 우연히 동굴에서 백골이 된 두구의 유해를 찾아냈고 그뒤에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발굴하던중 13세기 알비십자군의 카탈리파 학살 현장을 보게 되는 앨리스


그리고 장면은 800년전 1209년으로 돌아갑니다.

알라이스는 길헴 뒤 마스라는 멋진 기사와 결혼한 여성으로 프랑스 남부의 카르카손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남편은 모두 카르카손 영주였던 레롱 로지 트렌카벨의 신하들이었죠. 그리고 "알비십자군"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것을 알게됩니다. 위험한 상황에 이르자, 알라이스의 아버지는 딸에게 "성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세권의 책이 모일때 성배가 나타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이중 한권을 수호하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알라이스가 이것을 이어받길원하죠. 

그리고 알비십자군이 카르카손을 향해 쳐들어오게 됩니다.


13세기의 알라이스


앨리스 태너는 800년전의 알라이스를 자신 곁에 있는것처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곧 자신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친구가 실종되고, 자신에게 위험을 경고한 경찰관이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나죠. 

그리고 오드릭이라는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앨리스에게 알라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앨리스는 알라이스의 후손으로 그녀 역시 알리아스와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었던것 입니다. 그리고 알라이스의 운명에 대해서 알게 된 앨리스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하는 시간이 옵니다.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오드릭을 만난 앨리스

이 드라마는 현대와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성배"를 찾는 사람들과 성배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두개의 이야기는 각각의 이야기이지만 알라이스와 앨리스는 피로써 연결된 사이이며 결국 성배를 지키는 사명이 둘에게 주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이 둘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앨리스가 보는 환상과 모든 이야기를 다 알고 간직하고 있던 오드릭이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현재 시점의 사건은 과거 시점의 사건에 비해서 너무나 엉성한 면이 있습니다. 알비 십자군이라는 강렬한 사건을 바탕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반면 현재는 그냥 음모론으로 구성된 이야기라는 느낌일까 그랬습니다.


이 드라마는 알비 십자군을 배경으로 카탈리파의 학살이 진행되는 와중에 성배의 수호자들의 이야기와 현재의 성배의 수호자인 앨리스의 이야기가 겹치는 형식으로 나오게 됩니다.

성배가 남부 프랑스에 있게된 이야기와 앨리스가 왜 성배의 수호자가 되어야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알비 십자군 이야기를 배경으로 넣었습니다.


알비 십자군


알비 십자군은 13세기초 프랑스내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발생한 이단을 처벌하기 위한 십자군 운동이었습니다. 알비를 비롯한 카르카손등은 모두 남부 프랑스 지방으로 당시에는 레몽-로지 트란카벨의 영지였습니다. 그는 프랑스 국왕의 정적이었던 툴루즈 백작과 가까운 인척관계였으며 이런 상황은 결국 툴루즈 백작은 물론 남부 프랑스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트란카벨 가문에 대해서 프랑스 국왕이 위협으로 느끼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게다가 레몽 로지 트란카벨의 영지에 살던 사람들 대부분은 기독교 중에서 "카탈리파"라고 불리던 종파를 신봉했는데 교황이 이 카탈리파를 "이단"으로 선포하면서 결국 알비 십자군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알비 십자군을 이끌던 사람은 5대 레스터 백작인 시몽 드 몽포르였습니다.(헨리 3세의 뒤통수를 치는 매제는 이 5대 레스터 백작의 아들인 6대 레스터 백작 시몽 드 몽포르입니다.)


이미 툴루즈 백작과 프랑스 국왕과의 분쟁에 관여했던 레몽-로지 트란카벨은 알비 십자군이 결성되자 항복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 자신은 가톨릭교도였지만 그는 영지내에서 유대인이나 다른 기독교 종파에 대해서 너그러운 행동을 취했으며 그의 영지내 사람들 대부분이 카탈리파였기에 이곳에서 항복을 한다면 영지내 사람들이 당연히 쫓겨날 것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카르카손으로 가서 전쟁을 준비했지만, 알비 십자군들은 알비를 점령한뒤 무자비한학살을 자행합니다. 알비의 학살이 알려지고, 피난민으로 인한 카르카손의 상황이 악화되자 레몽-로지 트란카벨은 결국 항복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아마도 알비처럼 학살당하느니 차라리 빈손이라도 쫓겨나는 편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던듯합니다.


맨몸으로 쫓겨나는 카르카손 사람들


항복후 레몽-로지 트란카벨은 감옥에 갇혔으며, 얼마뒤 사망하게 됩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병사라는 이야기와 시몽 드 몽포르가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시몽 드 몽포르가 감옥에서 그를 살해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다.


사실 이 사건은 남부 프랑스에 대한 패권을 두고 프랑스 국왕과 툴루즈 백작가문, 트란카벨 가문,남부 프랑스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라곤 국왕의 다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란카벨 가문의 몰락과 툴루즈 백작 가문의 쇠락은 결국 프랑스 국왕이 남부 프랑스의 통제권도 손에 넣게 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더하기

이 드라마의 중심 축은 앨리스와 알라이스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앨리스는 우연히 만난 윌과 위험을 헤쳐나가면서 그와 썸을 탑니다. 알라이스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심지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남편 길헴을 진심으로 사랑하죠. 그리고 길헴 역시 점점 아내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모든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알라이스의 삶을 봤으며, 그녀와 그녀의 남편의 죽음을 목격했던 사셰입니다. 왜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냐구요 아하하....

사셰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사진출처

라비린스 홈페이지 http://www.labyrinth-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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